햇볕이 따스하게 내리던 날.
창밖으로 길 위의 사람들이 나아간다.
모두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횡단보도 위의 사람들
인도 위의 사람들
각자의 속도
각자의 방향
길 위를 걷고 있는
그들의 마음 속에는 길이 있을까.
그 속에 나는
멈춰 있고,
음악은 흐른다.
커피향이 부산하다.
지방으로
외국으로의 여행을 멈춘 지 오래.
시간이 흐를수록
내면으로 나아가는 여행이 좋다.
삶을 여행하는 사람들.
멈추는 여행을 하는 나.
눈을 감는다.
눈뜨기를 멈추고
마음을 내려놓고
비운다.
흐름에 맡기고
나는 그저 흐른다.
향처럼 피어오르는 고요함.
고요함 속의 고요함.
천천히 눈이 열리고
나는 다시 삶을 여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