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

by 숨치

둥근 띠가 있다.


안쪽에 선을 그으면

안쪽만 그려진다.


바깥쪽에 선을 그으면

바깥쪽만 그려진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크건 작건

그 안에 갇혀 있다.


안과 밖이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크게 만들려고 한다.


그러면

더 많이 가져서

나아지고

행복해질 거라 여긴다




뫼비우스의 띠는 어떨까


어디서 선을 시작해도

안과 밖이 모두 이어진다.


크기가 크건 작건

모두가 하나로 이어진다.


이제 선은

빛이 되어 뻗는다.


둥근 띠의


갇혀 있는 빛


사방으로

뻗어져 나가는


뫼비우스의 빛


갇힌 세계에서는

크기가 중요하다.


누가 더 많이 가졌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열린 세계에서는

크거나

작거나

모두 자유롭다


크기도 중요하지 않고

양도 중요하지 않다.


자유는

한계가 없다.





둥근 띠를

뫼비우스의 띠로 바꾸자.


그저

한 부분을 자르고

한 면을 뒤집어서

다시 붙이면 된다.


어디를 자르느냐고 묻는다면

아무 데나.


언제 자르느냐고 묻는다면

아무 때나.


다른 말로 하면


바로 여기


그리고


지금 바로.

이전 24화이게 제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