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바둑

by 숨치

인생.


신과의 바둑 한 판이다


신이 먼저 두게 될지

우리가 먼저 두게 될지


그건 모른다.


다만

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수에 대해


너의 대답을

듣고 싶다


우리가 겪는

매일의 사건


우리가 맞닥뜨리는

순간의 선택


이것이

신이 묻는 한 수다.


내 앞의 돌 하나


거기에

눈을 빼앗기면 안 된다


내 마음으로 끌어들여

완전히 녹인 후


일어나는 마음으로

나는 답한다


나의 바둑은

그렇게 나아간다.


신은 또 한 수로 묻고


나는 그 한 수에 응한다


한 점

한 점은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삶이 된다.


신과의 바둑


마지막에

보게 되는 것은

승패가 아니다.


내 삶의 궤적


내가 만들어온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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