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과 관련된 글에는
대체로 같은 말이 나온다.
호흡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편해야 하며
깊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말을 전하는 사람
지도하는 사람이
자연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편하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깊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호흡지도 방식은 달라진다.
말이 같으니
뜻도 같을 것이라 여기면
수련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에도
스스로는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말은 마음을 모두 담을 수 없고
글은 말을 다 담을 수 없다.
그러나 바르게 이해하면
생각은 명확해진다.
거기에서
더 깊이 들어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연을 말하려면
먼저 자연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연은 꾸며낸 상태가 아니다.
더 들어가면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
그 자체가 자연이다.
자연스럽게 하라는 말은
자연의 흐름을 따르라는 의미다.
호흡을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는 것이다.
절로 이루어지도록 두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는 상태다.
그렇다면
호흡을 가만히 두기만 하면
저절로 이루어질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호흡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히 이루어진다.
그러나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의 경우에는
일정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노력이 곧
인위적인 행위는 아니다.
단전호흡을 할 때
내려보낸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안에 인위가 생긴다.
그래서
호흡을 바꾸려 하지 말고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화시켜
숨이
저절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자연이라는 한 단어에 대해
어느 정도의 깊이까지
지도자가 이해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전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그에 맞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
전체를 알지만
부분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지도자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