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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덩기덕희덕 Jun 04. 2024

!?



대사 한마디 떠올려보세요.

문장부호 ! 혹은 ? 로 마치는 대사입니다. 



수업준비하다 망친 이 작품을 미교원 수업시간에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동료샘들과 교수님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 어떤 대사가 떠오르나요?




!
?



개념미술
[ conceptual art음성듣기 , 槪念美術 ]

종래의 예술에 대한 관념을 외면하고 완성된 작품 자체보다 아이디어나 과정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새로운 미술적 제작태도를 가리킨다. (중략) 개념미술의 대표적 작가인 J.코주드는 사전의 낱말풀이를 그대로 신문에 실어 작품으로 발표하였고, D.후에불러는 《지속적인 단편들》이란 명칭으로 작품을 내놓았는데, 이것은 지도와 도면에 기록을 남긴 것이다. 특히 개념미술은 상품으로서의 작품을 거부함으로써 미술작품의 소유권에 대한 개념을 약화시켰다. 이것은 곧 수집가 ·미술가 및 전통적인 미술작품에 적용하는 모든 가치기준을 거부하는 공격의 화살이다. 따라서 이 미술가들은 자신을 장인(匠人)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거의 모든 사물을 미술작품으로 제시하게 한다. 그들의 주제는 일반적인 것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것도 포용한다. 사소하거나 심오한 것, 사실이거나 추상적인 그 어느 것도 가리지 않는다. 한정된 주제와 꾸며낸 조형이 아니라 가능성의 전달을 의도한다. 따라서 작품은 조형물의 결과에서가 아니라 거기에는 표현되어 있지 않은 미술가의 관념에서 우러나온 가치성에서 찾아야 한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감상자는 메티에(métier:전문적 또는 특이한 기법) ·마티에르(matière)를 부정한 작품 또는 작품의 흔적을 대하면서 거기에서 작가가 추구한 과정 또는 관념을 찾아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개념미술 [conceptual art, 槪念美術]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개념미술을 오브제로 표현하며 감상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참여를 유도하고, 나눔의 선물을 선사합니다. 자기 생각에 갇혀있기 보다 여럿과 생각을 나누며 객관적인 시각과 보편성, 공감대 또한 가질 수 있어요. 각자의 마음 속 생각을 오브제로 투사해서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은 미술치료현장에서도 종종 사용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개념미술을 집단예술프로그램 첫 시간에  '나를 소개하는 도구'로 활용합니다. 평소 자주 사용하거나 지니고 다니거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소품을 빗대어 자신을 소개하며 평소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되길 바라는지 등 자신을 대하는 태도, 자아개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아개념
심리학에서 자아개념 또는 자기개념은 '자기와 타인의 관계에서 자기에 대한 인식, 자기의 신체적 특징, 자기의 성격과 능력 따위를 스스로 이해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신체적 자기개념(身體的自己槪念)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전반적 생각 또는 개념으로 자신의 비만, 유연성, 근력 따위에 대한 생각 또는 개념을 뜻한다. 한편 생리학적 개체발생학적으로 생후 약18~24개월을 전후해서 자기개념이 발달한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키백과]


저는 이 작품을 확장하여 내 생각을 더 펼쳐보았습니다. 머릿 속에 떠오른 대사는 "나를 좀 구해줘!"였습니다. 나를 구해달라니 저 손의 움직임이 더 간절하고 역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좀 더 강한 상황설명을 주면 어떨까 고민되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에 갔던 영주 부석사에 있던 바위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오랜 시간 그 곳을 지키며 지면을 지탱하고 있는 바위의 우람한 모습에 압도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있는 이끼의 생명력에 감동을 받았어요. 생명은 어느 곳에서도 조금의 환경만을 갖추어도 피어날 수 있구나. 저 단단함에서 생명력 드러낸 이끼의 외침과 석고손의 이미지가 겹쳐졌습니다. 



구원, 25X25cm, acrylic on canvas. 2024



'도움을 구할 줄 아는'은 강점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처음에는 강점단어 중에 이런 단어도 있다니 의아했습니다. 이게 강점이 될 수 있는 건가.. 도움을 구하는 것은 약자나 하는 행동이 아닌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술치료현장에서 스스로 어려운 발길을 하며 찾아오는 사람들, 자신의 힘든 속내를 개방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변의 도움을 찾아가며 스스로 살아가고자 애쓰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구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살아감의 존재로 대하는 강한 태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응하는 사람과의 연대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야 '함께 살아감'의 사회가 성립됩니다.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을 보면 혼자  살아가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강조하더군요. 혼자있음이 자유로워야 대인관계에서도 건강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점 저도 물론 동감하나 자칫 혼자 있는 것이 너무 당연한 문화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혼자 살아가지만 혼자만 살 수는 없는 세상입니다. 적당한 거리감을 지키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사회, 자신을 위해 주변에 손을 내밀고,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잡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구원 #석고손본뜨기 #돌이끼 #개념미술 #미술치료 #합정미술 #합정미술치료 #마음레시피 #아트테라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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