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지 않아도 닿는 마음

붙잡지 않아도, 같이 걷는 마음이길

by soom lumi

어떤 마음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어떤 관계는 이름이 붙지 않아도

이미 깊이 다녀간다.


사랑은 종종 말보다 앞서 흐르고,

표현보다 오래 머문다.

어떤 감정은 서로의 입술보다

눈빛 사이에서 먼저 태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애매한 경계 위에 서 있는 시간은

사랑보다 더 큰 질문을 던진다.


이 감정은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던 걸까?

함께 걸은 걸까, 혼자 마음만 걸었던 걸까?


그 질문들 속에서 누군가는

더 많이 바라보았고,

더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더 진심이었다.


진심을 다한 감정은

어느 순간 닿지 않는 손보다

흐르지 않는 마음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마침내,

붙잡기보다 놓는 쪽을 택한다.

놓는다는 건 포기가 아니라

다했기 때문에,

조금 더 맑은 마음으로 돌아서는 일이다.


어떻게 되든 괜찮다고,

감정을 다해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다.


사랑은 붙잡는 게 아니라,

머물 준비가 된 마음끼리

조용히 닿는 것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에 남겨진 울림은

결국 기억된다.


진심을 다한 마음에게

세상이, 시간이, 그리고 감정이

어느 날 조용히 답을 들려줄 것이다.


진심은 결국, 말보다 오래 남는다.

붙잡지 않았지만, 놓지도 않은 마음.

그 마음이 가장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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