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리 주민 장○○
마차를 가지고 있는 이가 많지 않았다.
한밤중에 나타난 군인들이 다짜고짜 마차를 좀 써야겠다며, 자고 있는 그를 깨웠다.
비몽사몽간에 군수품을 마차에 싣고 허둥지둥 출발 준비를 하면서, 불만이 가득한 뚱한 목소리로 "어디까지 갑니까"라고 물은 것이 죽음에 이르는 빌미가 되었다.
마차를 타고 가는 내내 못마땅한 얼굴로 장○○의 뒤통수를 흘겨보던 군인들은 월정국민학교까지 운송을 끝내자마자 그를 김녕리 해안가로 끌고 간다.
폭도들에게 연락하려고 행선지를 물은거냐며, 반역자라는 죄명을 삼아 무자비하게 두들겨패고선 학살을 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