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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언?

조선화로집(feat. 토요 술메이트)

by 겨울집

집 근처에 소갈비를 맛있게 하는 식당이 있다.

조선화로집.


토요 술메이트와 낮에는 각자의 작업을 하고, 저녁에는 술 한잔을 기울이러 한번씩 가는 곳이다.

그와 나는 술을 마시는 시간을 2시간으로 잡고 마신다.


그의 술타임은 매우 짧고 빠르고, 나의 술타임은 느리고 길다.

허나 각자의 시간을 맞춰 마시다보면, 어느 한쪽이 기울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2시간을 맥시멈으로 두고, 각자의 성향대로 마시고 헤어진 뒤 또다시 각자의 상황대로 움직인다.

그래서 나는 술메이트와 함께 마시고 온 뒤 혼자서 2차를 한다.


술메이트는 오랜 친구의 회사 대표님으로 알게된 지 벌써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재작년 20년 가까이 일하던 직장을 떠나야만 했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비자발적인 퇴사가 처음이라 힘들었던 나날.


그래도 내가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밥을 사먹이고, 술을 사먹이고,

내내 위로를 해주던 것은 오랜 친구와 술메이트였다.


그들의 관심과 보살핌으로 나는 그래도 점점 내 갈 길을 찾을 수 있었고,

아직도 또다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한동안 바빠서 함께 하는 자리를 못하다,

지난주 토요일 '한 잔 할까?' 라며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내가 아이들에게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며,

다른 방향의 인사이트를 얻는다고 말하는 술메이트는

내게는 참 좋은 상담 창구다.


그에게 해결을 원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 또한 거름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빠른 시간 안에 술자리가 끝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사실 해야할 작업을 끝내고 2차를 할 수 있는 핑계도 되고, 생각의 급간을 가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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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식당으로 가는 동안, 이미 맛있게 구워놓은 고기가 나를 반겼다.

즐겁게 마시고, 빠르게 헤어진다.


그렇게 또 하루의 일기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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