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정년을 넘긴 나이지만 요즘과 같이 100세와 가깝게 지내는 세대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도전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공자의 논어에서는 60세의 나이를 이순이라고 일컫고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어도 이해가 쉬운 나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숨고에서 기타 레슨을 요청한 김연수님은 올해 65세로 스스로 어르신이라고 칭하는 유쾌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는 학창시절 기타를 시작하여 직장을 다니면서도 밴드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30년전 교통사고에서 손을 다쳐 기타를 그만두었었죠. 최근 유명한 시니어 모델 '김칠두'씨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모델로서의 도전을 위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김연수님은 본인의 개성을 찾아가기 위해 30년전 그만둔 기타를 다시 손에 쥐셨답니다.
본 콘텐츠는 2019년 7월 23일에 요청서를 작성한
김연수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나이 든 저를 이해할 수 있을정도로 진정성있고 대찬 고수님이었어요
| 65세에 새롭게 시작한 모델과 기타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 65세를 먹고 있는 어르신, 김연수입니다. 주택은행 전산업무와 웹 페이지 개발자, 영상 미디어센터에서 영상제작을 만들며 살아왔죠.
저는 기타와 연이 깊었어요. 중학교에 입학 선물로 기타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기타를 치다가 밴드에 들어가 어설프게 행사도 몇번 다녔답니다. 은행에 들어와서도 직장인 밴드로 보컬, 드럼 팀과 함께 교육을 받고 행사도 하고 지냈어요. 6~7년 정도 기타를 쳐왔습니다.
하지만 그 때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양손과 발을 다치게 되었는데, 왼손을 심하게 다쳤죠. 기타를 쥘 수 있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어요. 그렇게 기타를 손에서 놓게 되었습니다.
30년이 지났어요. 최근 저희 친구들 사이에서는 시니어 모델 '김칠두'씨가 유행이에요. 저희랑 연배가 비슷한데도 모델로서 활약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친구가 저와 그 분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저도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지금 모델 학원을 다니면서 시니어 모델에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모델이라는 게 쉽지가 않은지라, 각자의 캐릭터가 있어야했고 저는 주특기를 살리기 위해 30년 만에 기타를 잡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집과 가까운 손근호 고수님과 매칭이 되었어요. 처음 만나서 인사를 하는데, 아무렴 제가 나이가 나이인지라 우려가 되더라고요. 이렇게 젊은 친구에게 수업을 들어도 될까. 결국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들어주는 고수님에게 수업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야기를 풀어놓았답니다.
| 어리지만 진정성있는 고수를 만나다.
손근호 고수님은 상당히 어리시지만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어주셨어요. 성숙함이 느껴졌어요. 이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서 말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고수님은 최선을 다해서 제 꿈을 보태드리겠다는 대답을 해주셨어요. 화려한 말은 아니었지만 느껴지는게 많은 묵직한 말씀이셨어요.
저는 최선을 다할테니 나이를 신경쓰지말고 혹독하게 수업을 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보름정도 스킬을 연습하며 굳은 살을 만들어냈죠. 옛 기억이 있어 운지는 되는데 아직은 어설퍼요. 고수님은 제 수준에 맞게 수업을 해주셨어요. 제가 주로 아는 옛날 노래 성향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시고 별도로 맞는 곡을 맞춰서 수업을 진행하셨어요. 저는 멋있는 곡을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맞춰서 잘 짚어주시길래 나이는 어려도 진솔된 사람이라는 점을 느꼈어요.
제 나이에 화려한 플레이를 원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 나이에 맞는 멋을 들이는 밴드를 만들고 싶어요. 선생님은 계속해서 제 실력을 올리고 싶은 의욕이 있으신 분이랍니다.
|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손근호 고수
기타 실력은 제가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다만 인간대 인간으로서 불편하지 않다는 점이 제게 가장 와닿았어요. 과외는 일대일로 눈을 마주봐야해요. 나이차가 많이 나니 불편하실텐데 잘 대해주시는 게 나이는 어려도 대찬면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매주 1시간이 기다려지는 고수님이랍니다. 고수님을 만난 건 행운이에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