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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Jul 12. 2022

수영에는 기술보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해요!

수영레슨 김민지 고수

안녕하세요
수영 레슨
김민지 고수입니다

호텔 수영장이나 실내 수영장이 워낙 발달했기 때문일까요. 수영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물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도 많죠. 물과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하면 물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숨고의 한 고수님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수영에는 기술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김민지 고수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할게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물 공포증 심리치료사&프리다이빙 강사로 활동 중인 김민지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물을 좋아했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물이 편했어요. 수영 선수 해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기도 했고요.


물과 저는 운명인 걸까요? 제 전공이 금관 악기인데도 결국 수영 강사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생각해보면 금관 악기와 수영은 호흡법이 닮았어요. 둘 다 호흡을 하면서 힘을 빼는 게 중요하거든요. 물속에서 편안하려면 무엇보다 호흡이 안정돼야 해요. 수업할 때 악기를 전공하며 배웠던 호흡법을 자세히 알려드리려는 이유이기도 하죠.


수영 강습을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물을 위에서만 보면 에메랄드빛이 반짝이는 모습이잖아요. 그 모습도 아름답지만 물속에서 보는 풍경은 말할 수 없이 황홀해요. 갖가지 해초와 물고기, 고래상어, 거북이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넋을 놓게 되죠. 그런데 수영을 하지 못하면 물속 풍경을 볼 수 없잖아요. 그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친구에게 수영을 가르칠 기회가 생겼어요. 물을 무서워하는 친구였는데, 저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음에도 친구에게 공감이 되더라고요. 수영을 가르치다 보니 기술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렇게 물 공포증 극복에 특화된 강습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떤 사람들이 수영을 배우러 오나요?

사람마다 물에 대한 태도와 심리상태가 달라서 저는 1:1 강습만 해요. 그룹으로 배우면 분명히 놓치는 수강생이 발생하기 마련이거든요. 수강생마다 원하는, 필요로하는 수업이 다르기 때문에 물 공포증 극복 외에도 프리다이빙, 바다수영, 생존수영 이렇게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저를 찾아주세요. 10대 학생들은 학교에서 생존 수영을 배운다고 하는데, 꾸준히 배우지 않으면 소용 없거든요. 그래서 수업을 통해 학교에서 익히지 못했던 것들을 터득할 수 있게 하죠. 2030세대는 프리다이빙을 배우려는 분들이 많고요. 60대 이상 어르신들도 많이들 배우러 오세요. 오히려 코로나 이후에 수강생들이 더 많아졌어요. 그동안 못했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배우는 데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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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고수님이시네요! 노하우가 있나요?

저 하나만 믿고 오신 수강생 분들에게 안내자가 되려고 노력해요. 강습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드리는 거죠. 집중하고, 생각하고,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악기를 전공할 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같은 곡을 연습하더라도 별생각 없이 열 번 할 바에야, 집중해서 한 번 하는 게 낫다고요. 그런데 집중해서 연습할 때는 스스로 계속 생각하고 질문해야 해요. 이 손가락 위치가 맞는지, 지금 이 느낌이 맞는지요.


물에서도 똑같아요. 편안한 느낌을 찾을 땐 다양한 자세를 취해보며 언제, 왜 편한지 물어보고 생각해보고 그 자세로 다시 연습해보는 거예요. 그래서 수강생 분들이 생각하고 연습할 수 있게 질문을 계속 하는 편이죠.


참, 저만의 방법이 하나 더 있어요. 물속에서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거예요. 물을 무서워하는데 귀에 코에 물이 들어오면 정신이 없어지잖아요. 그럴수록 몸과 마음의 힘을 빼야 해요. 그래서 저는 옆에서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스스로 칭찬할 수 있도록 격려하죠. 열 번 실패해도 열한 번째 순서가 있으니 조급할 필요가 없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차근차근 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게 저만의 방법이에요.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나요?

물 앞에 오기까지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해요. 독서 모임이나 헬스 같은 취미와는 달라요. 수영장까지 오기 전, 다들 정말 마음 먹고 오신 거죠.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내서 오신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그 중에서도 특히, 자녀들을 다 키운 50대 수강생 분이 기억에 남아요. 작년에 큰일을 겪었는데, 충격때문에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저를 찾아오신 거라고 해요. 다행히 수영을 시작하고 너무 좋아져서, 요즘엔 물에 들어가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하셨어요. 쉽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용기를 내서 저를 찾아오신 게 너무 감사해요.


벌써 마지막 질문이에요. 고수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물이 너무 좋아요. 60대가 되면 제주도 해녀가 되겠다는 꿈도 있죠. 그래서 체력이 닿는 한, 물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도 물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가르칠 거고요. 물이 무서운 분들을 위해서는 치료를 해드릴 거예요. 물과 친해지고 싶다면 저, 김민지 고수를 찾아주세요. 용기를 내신 만큼 선물 같은 교육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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