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 같이 고민해요
반려동물 훈련 이아혜 고수 인터뷰
반려견과 함께하는 좋은 삶을 고민해요
오늘 하루, 길에서 강아지를 몇 번이나 봤는지 세어보세요. 한두 마리는 거뜬히 넘어갈 정도로 반려인이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반려견 양육 가구가 늘수록 안타까운 사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강아지도 사람도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없을까요? 숨고에는 이미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고수님이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좋은 삶'을 고민하는 고수님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안녕하세요, 고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숨고에서 반려동물 훈련 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아혜라고 합니다. 저는 우연한 계기로 반려견 업계에 발을 들였어요. 가족이 데려온 토끼를 기르다 제가 반려동물의 뒤치다꺼리를 즐긴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특유의 덕후 기질이 빛을 발휘해 동물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전문성을 기를 수도 있었고요. 때마침 반려견 유치원 교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흥미가 생겨 바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우연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지금의 제가 된 거예요.
고수로 활동한 지는 딱 1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쯤 지인을 통해 숨고 어플을 알게 됐거든요.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나를 어떻게 홍보하지', '고객을 어디서 만나야 하지' 고민이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딱 만난 거죠. 그때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훈련사였기에 '숨은고수'라는 이름도 정말 와닿았어요.
어린 강아지들 교육에 신경쓰신다고 들었어요.
이유가 있나요?
반려견의 분리불안, 짖음, 공격성, 산책 매너 같이 꽤 다양한 문제로 저를 찾아주시는데요. 그중에서도 어린 강아지의 배변 실수나 입질 등으로 난감해하시는 분들의 의뢰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이런 기본 교육은 훈련사 입장에서 난이도가 쉽지만, 매번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요. 파양되는 반려견들의 80~90% 가까이가 1년 내외의 어린 강아지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중요한 시기에 보호자님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해요. 제 교육이 유기견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참 훈련사의 마인드를 갖고 계시네요!
초보 반려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강아지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 원인을 알고 해결하고 싶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요즘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물론 입증된 것들도 많지만 실제로 적용하려면 어려움이 많거든요. 전문 트레이너에게 받는 PT와 영상을 통해 혼자서 하는 홈트레이닝의 차이와 비슷한 거죠. 반려견이라는 살아있는 생명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럴 땐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디테일한 코칭이 큰 도움이 된답니다.
고수님은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강아지도 사람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을 때 보람을 느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숨고에서 처음 만난 가족이 떠오르네요. 반려견의 분리불안으로 고민하던 집이었는데요. 강아지 한 마리를 위해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두 딸과 아들까지 모두 진지하게 상담하고 교육을 진행했어요. 특히, 낮 시간 동안 집에 계신 할머니께서 노력을 많이 해주셨죠. 매일 외출 상황을 기록하면서 단 하루도 교육을 빠뜨리지 않고 카톡으로 소통해주셨거든요. 저 또한 그 정성과 끈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예상대로 이 반려견의 분리불안은 완전히 극복되었고, 매 상담 시 모범 사례로 언급하고 있답니다.
강아지와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니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져요.
고수님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를 한 번이라도 만났던 반려인들에게 육아 멘토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반려견 케어와 문제를 터놓고 얘기 나눌 수 있는 그런 멘토요.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은 보통 10년에서 20년까지 지속되기에 한두 번의 교육으로 끝낼 수 없는 게 당연하거든요. 처음에는 '우리 강아지의 문제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오시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좋은 삶'을 같이 고민하는 사이가 되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제가 더 믿음이 가고 좋은 훈련사가 되는 게 우선이겠지요 : )
마지막으로 강아지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어요. 너희들이 어떻게 생겼든 어떤 행동을 하든 모두 사랑받고 존중받을 자격이 충분하단다. 그러니 마음껏 산책하고 놀면서 강아지답게 살았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