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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Mar 26. 2018

바둑 배우기 늦지 않았어요. 성인 바둑 배우기의 장점

[고수의 꿀팁[ 바둑 레슨 / 이태경 고수



'드르륵, 드르륵'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바둑돌끼리 쓸리며 내는 묘하게 거슬리면서 이상하게 매력적인 소리에요. 어릴 적 할아버지를 따라 기원에 방문해보면, 어른들이 모여 바둑돌을 한 움큼 손에 쥐고 굳은 얼굴로 바둑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기억이 떠올라요. 얼마나 점잖고 멋지던지. 

그리고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박보검을 기억하세요? 조용히 바둑을 두는 그의 앳되면서도 진지한 표정을 생각하면 바둑이란 도대체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흑과 백, 오와 열이 정리된 바둑판에 까맣고 하얀 바둑 돌이 가득해지고, 서로의 집을 짓고 수를 겨루는 매력적인 바둑에 대해 알아봐요. 숨고에서 바둑 레슨 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태경 바둑 고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다 커서 바둑을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을까? 보통 어린이들이 배우던데요.

사실 전문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 배운다면 중학생 때 배우는 것도 늦었어요. 잘 모르는 분들이 바둑이 두뇌싸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늦게 배워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바둑은 공부보다 스포츠에 가깝죠. 늦은만큼 힘들고, 실력이 느는데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취미로 배운다면 말은 달라진답니다. 오히려 성인분들이 이해력이 높기 때문에 처음에는 빨리 늘어요. 이태경 고수가 가르치고 있는 수강생의 경우 거의 성인분들이랍니다. 젊은 사람부터 노년층, 한국인부터 외국인까지 다양하답니다.

그러니까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세상에 늦은게 어딨나요? 지금 시작하지 않는게 늦은거에요. 바둑을 배우고 싶다면 오늘 바로 배우세요. 선수가 될 것이 아니고 건전한 취미이자 어른스러운, 점잖은 스포츠 '바둑' 괜찮지 않을까요?


성인의 경우 바둑을 배우면 뭐가 좋죠?

1. 건전하고 유익한 취미를 가질 수 있어요.
타이잼을 아시나요? 몰라도 상관없어요. 배워두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앱을 통해 둘 수도 있고, 온라인을 통해 대국을 할 수 있죠. 직접 기원에 찾아가 바둑을 두는 것도 좋아요. 머리를 끊임없이 쓰고, 상대방 수를 생각하고, 얼마나 멋진 전략 게임이자 취미인가요?

2. 상황판단능력과 결단력이 생겨요.
바둑은 한 수마다 고민, 아니죠. 몇 수를 두고 고민을 해야하는 대전 스포츠에요. 바둑을 잘 두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판단하는 상황판단능력과 결심이 들면 과감하게 돌 위치를 결정하는 결단력이 필요해요. 

3. 바둑 안에 인생이 있어요.

바둑을 배우면 인생을 배울 수 있어요. 바둑을 둘 때 명심해야 하거나 혹은 지켜야 할 비결 같은걸 터득할 수 있죠. 이 비결은 인생 살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답니다. 예를 들어 위기십결(바둑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당나라 현종 때 왕적산이라는 사람이 지은 것으로 전해짐)을 배우면 이게 인생에 대한 조언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점을 알 수 있어요. '첫 번째가 부득탐승-이기려거든 욕심내지 말라, 여섯 번째, 봉위수기-위험에 처했을 때는 버릴 것은 버려라.'등이 있어요. 바둑은 어떻게 보면 작은 인생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어요. 


4. 굳은 뇌가 풀어지고 사고가 유연해지죠.
바둑을 공부하다보면 수가 지날 때마다 상황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어요. 내가 다음 상황을 예측하고 둔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그 예측에 어긋난 수를 둘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나도 몇 수 예측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시시각각 생각을 바꿔야 해요. 그러다보면 뇌는 물렁물렁해지고, 사고능력은 유연해지겠죠? 딱딱하게 굳은 뇌를 얼른 풀어주세요. 앗, 바둑을 두려니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고요? 걱정마세요. 안 쓴지 오래 되어서 그런거에요. 덕분에 치매 예방 효과에 탁월하죠.

5.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요.
대국을 시작하면 끊임없이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죠. '내가 여기 두면 상대방은 여기 두겠지? 아니네, 저기다 두네. 왜 저기다 두지? 난 그럼 어디다 둘까? 내가 여기다 두면 또 여기 놓겠지?' 이런 의식의 흐름이 끝도 없이 이어져요. 이런 훈련과 경험을 쌓다보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넘어서 존경과 배려를 할 수 있죠. 훌륭한 수를 두었을 때 진심어린 감탄과 예측불허의 수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상대방의 차례를 기다리는 인내심 등 다양한 세계를 가진 바둑이랍니다.

6.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요.

온갖 수를 겨루고 예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다 보면 궁극적으로 제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죠. 대국의 형세가 유리하다 하여 쉽게 둔 한 수가 나중에 치명적으로 돌아와 패배를 할 수도 있고, 정신적, 감정적으로 흔들려 있을 때는 상대방과 대국의 흐름에 휘말릴 수 있죠. 바둑을 배우다보면 결국 자신을 다스리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깨닫죠. 



참, 어린이한테 좋은 건 아는데 어디가 좋다는거죠?

대표적으로 집중력, 수리력, 판단력, 그리고 사고력이죠. 이 사항은 위 성인의 긍정적인 효과와 이유가 같아요. 대신 인성적인 측면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상대방에 대한 인내심과 배려심이 늘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기를 수 있어요.

왜 예의범절을 익힐 수 있을까요?

바둑 둘 때 처음에 인사를 반드시 하고, 대국이 끝나면 승패 결과와 상관없이 감정표현을 자제해야 해요. 져도 분함을 표현할 수 없고, 이겨도 기쁨을 함부로 표현할 수 없죠.

그리고 실력이 맞수면 '돌 가리기'를 해야 해요. 설명하자면 길어요. 돌 가리기가 무엇인지 중요한 것보다는 규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하얀 돌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움큼 쥐면 까만 돌을 쥔 사람이 홀짝을 맞춰 순서를 정하는 건데, 여기서 하얀 돌은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쥐어요. 다시 말해 나이 많은 연장자를 배려해 순서 결정에 있어 유리하게 해주는 거죠.

그리고 접바둑이 있어요. 실력이 몇 급 차이나면 먼저 돌 몇 개를 두고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이것도 약자를 배려하고 시작함을 위함이면서 또한 강자를 배려한 암묵적 룰이 있어요. 먼저 돌을 둘 수 있는 약자는 그래도 물리적으로 상대방에게 편한 곳을 비워주죠. 자신에게 몇 돌 접은 것에 대한 양보이자 이해를 뜻하죠. 

이렇게 바둑은 아름다운 스포츠에요. 활발한 두뇌 활동을 자극하는 것은 둘째치고 상대방과 정당하고 매너를 지키는 스포츠맨쉽을 요구하는 종목이죠.


마지막으로 고수가 전하는 입문자를 위한 조언을 알아볼까요?

바둑 레슨 이태경 고수: 바둑을 처음 배우는 성인한테는 여유를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에 바둑을 배울 때 어떻게 둬야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있어요. 점차 해소되는 부분이니 조급함을 버리시길 바래요.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그 뒤에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바둑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자녀 교육을 시작하려는 부모님에게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바둑을 배우면 좋은 점 때문에 바둑을 시키기 보다는 아이들이 먼저 흥미를 느끼고 배우고 싶어 할 때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바둑을 배우려면 숨고를 통해 개인 레슨 고수님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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