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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Aug 13. 2018

숨고 인터뷰) 영상촬영/편집레슨 정대웅 고수를 만나다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아흔여섯 번째 사람

학생들이 제 레슨을 듣고 나서 
혼자 영상 촬영/편집할 때 겪게 될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좋겠어요.




숨고가 만난 백두 번째 사람

영상 전문 프리랜서 정대웅
혹은
영상 촬영/편집 레슨 고수, 정대웅



안녕하세요. 정대웅 고수님. 
지금 하고 계신 일은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 부전공으로 영상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취미로 영상을 찍고 지인들의 영상을 편집했어요. 영상 촬영과 편집을 좋아해서 틈틈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상편집알바를 받았어요.

본격적으로 영상 일을 시작한 건 대학을 졸업하고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에요. 저는 본래 직업이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일이었습니다. 회사 마케팅을 위해선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고,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상에도 눈길이 가더라고요. 

회사에 제가 마케팅, 콘텐츠 영상을 잘 만들 수 있다고 어필해서 영상 편집과 제작을 맡았어요. 영상 결과물에 대해서 회사도 만족해서 이후 영상 관련 업무가 제 일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영상 콘텐츠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재미를 붙여서 본격적으로 영상 공부를 깊이 시작했어요. 

회사에서 영상을 만드시다가 왜 영상 촬영/편집 레슨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회사를 다니던 와중에 제 친구가 영상 관련 일을 부업으로 해보라고 추천했어요. 그 친구는 제가 영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기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플랫폼 서비스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숨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직접 레슨을 시작하기 위해 숨고 고수로 등록했어요.

처음 고수로 등록했을 땐 내가 전문 프로덕션도 아니고, 높은 커리어나 전공자도 아닌데 누가 내 레슨을 들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밑져야 본전이겠거니 하고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보다 의외로 영상을 배우시겠다는 분이 많았고 레슨 요청서도 많이 들어와서 지금까지도 영상 촬영/편집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레슨을 하실 때 "비디오"라는 미디어부터 레슨 하시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거창하게 미디어에 대한 레슨을 한다기보다는, 무작정 툴 사용법부터 가르쳐드리진 않는다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비디오라는 것이 다양한 매체의 종류 중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철학적으로, 기술적으로 이해를 한 뒤 툴을 배우면 더욱 이해가 높은 것 같습니다.  보통 레슨을 처음 시작할 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세팅하시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 동안에 비디오라는 매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비디오는 종합 예술적인 측면이 크거든요. 일종의 글쓰기이고, 소리와 음악을 다루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사진의 나열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맥락을 이해한다면 학생들이 좀 더 재밌게 비디오를 연출하고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레슨 수강생들이 크리에이티브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진심 어리게 강의하시는 게 느껴져요. 어떤 마음으로 레슨을 하시나요?

저는 학생들이 혼자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때를 상상하며 가르칩니다. 영상에 대한 정보와 자료가 많아서 기법을 접하기는 쉽지만 막상 영상을 만들 때는 분명히 겪게 될 실수나 상황, 시행착오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저는 학생들이 이런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가지고 나중에 겪게 될 상황을 함께 설명해요. 상황과 해결 방법에 대해 설명 들으면 학생 입장에서도 안심하게 돼요. 

또 다른 생각으로는 제 실력을 뽐내는 것보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제가 더 전문가처럼 보이고 싶다면 더 화려하고 멋진 영상을 보여주거나 가르칠 수 있겠죠. 제가 인정받을 순 있겠지만 학생들이 얻는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학생이 대기업에서 만든 영상을 보여주며 이 정도 수준으로 만들고 싶다고 보여주는 경우도 있어요. 정말 멋있는 영상이지만, 학생에게 필요한 영상 기법이 아니라면 학생에게 시간 낭비라고 말합니다. 학생에게 필요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레슨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누구인가요?


청각장애인 디자이너 한 분이 떠올라요. 자신은 입을 봐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요청서에 밝히셨어요. 어떻게 레슨 할까 걱정이 되었지만 스타트업에서 같이 일했던 분과 상황이 비슷해서 레슨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레슨을 할 때 여러 방법을 활용했어요. 입을 보면서 레슨을 천천히 진행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영상 레슨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보며 강의해야 하기 때문에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영상 화면 옆에 거울을 놓고 그 학생이거울로 제 입을 보며 화면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레슨의 중요한 포인트는 화면에 타이핑하며 레슨을 진행했어요.

재밌는 건 그 디자이너께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핸디캡이 있지만 그만큼 시각에 매우 민감하셨어요. 진도가 더딜까 봐 걱정했었는데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액션을 바로 취하시니 오히려 진도가 빨랐습니다. 이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감각도 훨씬 뛰어났어요. 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만드셨습니다.

레슨을 하시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레슨을 하는 사람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나에게 레슨받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가장 기뻐요. 영상에 대해 걱정이 많은 학생이 있었는데 레슨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자 가슴이 뻥 뚫린다고 말한 학생이 기억이 나요. 주변 사람에게 제 레슨을 소개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에 대해 좋은 입소문이 난다는 게 저를 진짜 인정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영상의 표현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저는 학생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요. 그리고 이걸 해내는 학생을 만날 때 진짜 기분 좋아요. 이런 학생들은 다음 수업 나갈 진도를 혼자 찾아보고 예습해서 이미 진도를 넘어가요. 어찌 보면 제가 가르칠 것이 줄어 걱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 걱정보다 그 학생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이 훨씬 큽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제 작품을 만드는 일이 꿈 이자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여건이 어려운 학생이나 어린 친구들이 영상 툴을 배워서 꿈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돈이 있으니 노트북이나 카메라를 쉽게 구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학생들의 경우는 영상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일도 어려울뿐더러 레슨비를 내는 것도 힘든 경우를 많이 봤어요. “3일 뒤에 아르바이트비가 들어오면 그때 레슨비를 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말이 너무 안타까워요. 제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라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클래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숨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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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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