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2번째 사람
예술로 돈을 벌고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건 쉽지 않은 길이에요.
그래서 더욱 저에게 엄격해질 수밖에 없죠.
숨고가 만난 두 번째 사람
뮤지컬 배우, 조민기
혹은
숨고 뮤지컬 레슨 고수, 조민기
사실 중학생 때까지는 무용을 했어요. 그런데 예고를 진학하면서 계속 춤을 춰야 하나라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고 춤과 노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뮤지컬을 선택했어요. 이후 대학에서는 뮤지컬을 전공했고요. 예고, 예대를 거쳐 졸업과 동시에 데뷔를 하게 되었으니 나름 정직한 루트(?)를 밟았네요.
맞아요. 보통은 연극, 성악, 발레를 전공하고 그 영역에 특화된 뮤지컬 배우가 훨씬 많아요. 뮤지컬을 전공하면 연기, 발성, 무용, 노래 등 뮤지컬의 모든 요소를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또 학교에서 크고 작은 뮤지컬 공연을 올리면서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을 접하고 춤과 노래, 연기를 골고루 배울 수 있는 게 뮤지컬 전공만의 특별한 점이니까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성악 전공자만큼 노래를 잘할 수 있니?' '연극하는 친구들만큼 연기에 자신 있니?'라는 질문을 했을 때 부족함을 느꼈죠. 그래서 뮤지컬을 전공하면서 장점을 더욱 개발하고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게 중요했어요.
필드에서 막내 중에서도 막내에요. 어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졸업과 동시에 데뷔를 하기 정말 쉽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꽃보다 남자> (여러분이 아는 금잔디, 그 작품 맞아요) 스윙으로 데뷔했어요. 스윙은 무대의 구성, 흐름 등 전반적인 상황과 2시간 반가량의 동선을 모두 알아야 하는 포지션이라 보통은 베테랑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윙으로 데뷔를 하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이면서 동시에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당시 주변에서 힘들고 외롭지 않냐고 많이 물었지만 첫 데뷔작을 기회라 생각하고 어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올해 하반기에 공연되는 <더 라스트 키스> 의 앙상블에 캐스팅되었어요. 아! 황태자 루돌프에서 더 라스트 키스라고 작품명이 변경되었어요. 뮤지컬 배우는 크게 주연과 조연 그리고 앙상블까지 3분류로 포지션을 나눌 수 있는데 앙상블은 말 그대로 극 자체에 화음과 동선을 책임지는 중요한 포지션이죠. 아직 연습 전이지만 무용, 노래, 연기 모두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해요.
맞아요. 뮤지컬 배우로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저의 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숨고 고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또 비교적 최근에 입시를 경험했기 때문에 입시생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어서 그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려고 하죠. 뮤지컬 레슨을 하다 보면 아직까지는 취미 레슨보다 입시 레슨을 받는 수강생이 훨씬 많아요. 예고에서 입시를 경험하고 대학에서는 뮤지컬을 전공하면서 예술로 돈을 버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최대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반면에 취미로 뮤지컬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본인이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편입니다.
사실 뮤지컬, 영화, 연극의 뿌리가 같다고 생각해요. 단지 배우가 맡은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이, 관객들이 보게 되는 양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래서 뮤지컬, 영화, 연극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정말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한계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생 발전하고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얘는 이런 이미지니까 이런 역할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깨고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배우. 그래서 얘가 이런 것도 가능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