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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결 Feb 13. 2021

다양한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나만의 가이드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에 집착한다.

에니어그램은 융이라는 심리학자가 정립한 것인데, 아동기 이전에 겪은 일련의 사건과 상처로 인해서 사람의 성향이 형성되고 그것이 일생동안 뿌리처럼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 뿌리를 찾는 게 에니어그램이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면을 쓰기도 하고 사회화되면서 형성되는 성격은 가지로 표현한다.

에니어그램을 알게된 것은 대학교 때 진로적성에 대해서 고민하면서부터 이지만, 내가 원하는 나와 실제 나에 대한 갭이 컸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서인지 결과가 정말 내 모습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후, 성당에서 봉사를 하게된 2017년 경, 에니어그램 강사로도 활동하시는 신부님께서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샵 형태로 에니어그램을 진행해주셨는데 그때 내 성향을 제대로 찾았다.

봉사를 하고 같이 교류를 하더 사람들과 테스트를 하고 결과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각 상황별 대응을 시나리오대로 해보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저 친구는 그렇게 행동하고 말했구나.

내가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반응을 하게된 건 내 성향 중에 이 부분 때문이구나.


부작용은, 각 사람을 해당 유형의 잣대로 보게되고 또 특정 유형 사람을 까내리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어떤 특정 유형이 우월하고 열등한 것은 없다. 그저 특정 유형이 본인과 맞지 않거나 생각이나 행동방식이 달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지.

어쨌든 각 유형이 건강할 때 상태와 좋지 않을 때 상태, 그림자라고 해서 상처로 인해 다른 유형의 특성을 사용하게 될 때도 있고, 날개라고 해서 인접한 유형의 특성을 쓰는 정도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통합형으로 갈 때 또 다른 유형의 성향도 많이 품게되는 등 같은 유형이라고 해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대인관계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초반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에니어그램의 각 성향을 기억해두고 새로운 사람의 말투, 행동 등으로 미루어보아 어떤 사람이겠다 하고 파악할 때가 있다. 선입견이라기보다는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일테니 내가 이렇게 다가가고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렇게 대해야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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