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Juli @백뻘게
나는 네가 그립지 않다
비록 예전처럼 너를 자주 볼 수 없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또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나는 네가 그립지 않다
널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향긋한 너의 향기를 맡으면 눈이 번쩍 떠지고
널 내 안에 담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에너지가 솟던 나날들
나는 네가 그립지 않다
여전히 너의 흔적은 부엌 한켠에 남아있고
멍한 눈으로 무심코 손을 뻗다가도
아차, 하고 머뭇거리다
고개를 돌리곤 했지만 그래도
요즘엔 더이상 예전처럼 자주 생각나지 않아.
이제는 너의 형체도 향기도 소리도
네가 나에게 주었던 즐거움의 기억들도
모두 나에게서 흐릿하게 지워져간다.
너를 대신할 누군가를 아직은 찾지 못했지만
나를 위해서 그 무엇이든 찾아야겠지.
나를 위해서.
나는 네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