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 수 없는 사람
그와 헤어지고, 나는 그를 찾아 거리로 나섰다. 그의 걷는 방식, 웃을 때 생기는 눈가의 주름, 말끝을 흐리는 버릇. 나는 그것들을 목록처럼 들고 다니며 사람들 사이를 헤집었다. 누군가에게서 그의 향기를 맡으려 했고, 누군가의 손에서 그의 온도를 느끼려 했다.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그건 이미 사라진 것의 흔적을 다른 지층에서 찾는 일종의 고고학이었다.
하지만 그는 없었다. 거리 어디에도, 누군가의 눈빛 안에도. 세상에 그는 오직 하나였다. 유일하다는 말은 처음엔 축복처럼 들렸다. 그러나 사랑이 끝나고 나면 그 말이 달리 들린다. 유일하다는 건 — 다시는 없다는 뜻이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듯, 같은 사랑도 두 번 오지 않는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오랫동안 강가를 서성였다. 혹시 이 강이, 그 강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만약 그가 복수(複數)의 존재였다면 어땠을까. 세상 어딘가에 그와 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나는 아마 덜 아팠을까. 아니, 더 아팠을 것이다. 유일하지 않은 사랑은 더 깊은 방식으로 사람을 무너뜨린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이토록 그리워하는 자신이, 더 견디기 어려울 테니까. 유일성은 잔인하지만, 동시에 나를 지탱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 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을 사랑했다.
닮은 사람을 찾는 일은 그러므로 처음부터 실패하도록 설계된 여정이었다. 내가 찾는 건 그가 아니라 그와 나 사이에서만 존재했던 어떤 세계였고, 그 세계는 그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 종류의 것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만 피어나는 언어처럼. 번역될 수 없고, 옮겨질 수 없고, 다시 만들어질 수 없는..
결국 나는 손을 내려놓았다. 찾는 것을 그만둔 게 아니라, 찾는다는 행위가 이미 그를 배신하는 일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닮은 것들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오직 그 자신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자신을 사랑했다.
그렇다 세상에 없는 사람을 찾는 건, 세상에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