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러스 틴더 가이드

#25 바르셀로나에서 당신의 츄러스도 행복하길

by 들숨날숨
이제 실패하지 않는 츄러스 맛집이 아니라
당신에게 꼭 맞는 단 하나의 츄러스를 만나보세요.
"온도, 농도, 당도"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당신의 츄러스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 트립어드바이저, 네이버. 검색해서 나오는 바르셀로나 츄러스 맛집들.

하지만 100개의 츄러스 집이 있으면 100개의 맛이 있습니다.

초콜릿과 츄러스의 온도, 초콜릿의 농도, 그리고 당도 모두 다릅니다.

당신의 취향은 모두와 같지 않기에.

그 어디에도 없는, 당신에게 딱 맞는 츄러스를 위한 츄러스 틴더 시작합니다.



첫 번째 후보. 다크 초콜릿 츄러스 모범생 "Xurreria Dels Banys Nous"

Xurreria Dels Banys Nous

이름: 츄레리아

출생년도: 1968년 (54세)

위치: 람블라스 구시가지(바르셀로나 대성당 근처)

특징: 한국어 가능

- 온도 ★★★★★

- 농도 ★★★★★

- 당도 ★★★☆☆

네이버 검색 1위의 츄러스 모범생 츄레리아!
입천장이 데일 듯 뜨겁고 진한 다크 초콜릿과 바삭한 츄러스를 맛볼 수 있는 곳. 한국어 메뉴판도 따로 준비해놓은 준비성까지!


#모두에게 인기 많은 호감형 #다크초콜릿






두 번째 후보. 젊고 부드럽고 다정한 밀크초콜릿의 "Xurreria Laietana"

Xurreria Laietana

이름: 라이에따나

출생 연도: 1985년 (37세)

위치: 카탈루냐 음악당 근처

특징: 밀크초콜릿의 느낌으로 부드러움

- 온도 ★★★★☆

- 농도 ★★★★☆

- 당도 ★★★☆☆

구글 평점 최고점 4.6점의 라이에따나!

따뜻한 온도의 츄러스와 부드러운 밀크초콜릿, 왠지 모르게 분위기도 가장 온화했던 곳

#상견례프리패스상 #밀크초콜릿



세 번째 후보. 스페인 국민 초코우유 명문가 "Granja M. Viader"

Granja M. Viader

이름: 그랑하 엠 비아데르

출생 연도: 1870년 (152세)

위치: 보케리아 근처

특징: 생크림을 넣은 초코우유 재벌

- 온도 ★★☆☆☆

- 농도 ★★☆☆☆

- 당도 ★★★★★

국민초코우유 카카올랏(Cacaolat)을 만든 명문가! 츄러스보다 초코우유가 기대되는 당신에게

#생크림초콜릿 #카카올랏 #초코우유재벌


네 번째 후보. 생크림은 질 수 없다 "GRANJA LA PALLARESA"

이름: 라 빠야레사

출생 연도: 1947년 (75세)

위치: 보케리아 근처 (임시 휴업 중)

특징: 생크림 초콜릿(Suiza Chocolate)은 여기도.

- 온도 ★☆☆☆☆

- 농도 ★★★☆☆

- 당도 ★★★☆☆

그랑하의 뜻은 농장! 생크림을 넣어 뜨거운 게 싫은 당신에게. 회전율 복불복.

#생크림초콜릿



다섯 번째 후보. 초콜릿보단 츄러스가 너무 좋은 당신에게 La Selecta de Churros - Antigua Xurreria Sagrada Família

이름: 라 셀렉따 데 츄로스

출생 연도: 1950년(72세)

위치: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

특징: 츄러스 필링과 코팅의 신세계. 누텔라, 딸기, 파인애플까지

- 온도 ★★☆☆☆

- 농도 ★★★★☆ (*필링의 농도로 대체)

- 당도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근처에서 제일 유명한 츄러스 집. 츄러스 꼰 초콜라떼는 없지만 츄러스 안의 필링과 다양한 코팅으로 새로운 츄러스 세계로 인도합니다!

#츄러스모험 #망고츄러스는또처음이라





여섯 번째 후보. 초콜릿에 다크와 밀크만 있는 건 아니잖아! 헤이즐넛은 Churreria San Román

이름: 산 로만

출생 연도: 1969년(55세)

위치: 에이샴플레 근처

특징: 희귀한 헤이즐넛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곳!

- 온도 ★★★★☆

- 농도 ★★★★☆

- 당도 ★★★☆☆

따뜻한 헤이즐넛 초콜릿과 츄러스의 조합!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펼쳐지는 더 넓은 츄러스 세계

#헤이즐넛초콜릿



부록1: 왜 온도, 농도, 당도인가. 호감형과 강아지상의 사이


지금 당신은 바르셀로나에서 츄러스로 가장 유명한 여섯 곳을 보았습니다. 구글 평점으로는, 4.2점이 최저인 곳들입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왜 하필 온도, 농도, 당도일까요?

바로 츄러스 집에 대한 사람들의 취향이 만들어지는 순이기 때문입니다.

온도가 높다면 일반적으로 취향과 무관하게 사람들이 좋아할 확률이 높습니다. 호감형의 조건이죠. 왜 온도가 호감형의 조건일까요? 기본으로 돌아가 봅시다. 츄러스는 기름에 튀기는 튀김입니다. 튀김이 맛있을 때는 뭐라고 할까요?

긴 반죽을 둘둘 말아 튀기는 츄러스

아뜨-아뜨!

뜨겁지만 꼭 지금 먹어야겠어!! 감탄사 아뜨는 튀김이 갓 나왔을 때만 나옵니다. 츄러스도 똑같습니다.


츄러스도 1. 바삭할 때 2. 초콜릿이 뜨거울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을 갖춥니다. 그래서 츄러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온도, 그리고 온도를 결정하는 회전율입니다. (=줄이 길 수록 더 맛있다.) 경력직 우대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바로 긴 츄러스 반죽을 둘둘 말아 한 번에 튀기기 때문이죠. 회전율이 좋지 않으면 츄러스는 가판대에서 말라가게 되고, 말라가는 츄러스와 미지근한 초콜릿을 먹은 사람들은 더 이상 초코 소스에 찍은 눅눅한 튀김을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호감형의 전제 조건인 츄러스, 그리고 초콜릿의 온도를 가장 먼저 보았습니다. 그다음은 초콜릿의 농도로, 조금 더 큰 분류인 초콜릿의 종류와 꾸덕함으로 사람들의 기호를 알아본 뒤 더욱 세분화된 당도로 취향을 세밀하게 알아보았습니다. 호감형에서 강아지상으로, 강아지상에서 비숑상으로 이상형을 점점 좁혀나간 것이죠.


그러나 결국 취향은 개인마다 모두 다릅니다. 저는 온도는 입이 델 정도로 뜨겁게, 농도는 다크 초콜릿으로 꾸덕하게, 당도는 적당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츄러스를 좋아하지만 뽀라*(츄러스의 원형으로 원통형)가 먹고 싶을 때도 있죠! 또 다른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게 좋을 수 있고, 헤이즐넛에 꽂혀 있을 수 있고, 갓 나온 튀김보다 다음날 남은 튀김을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개인 의견은 배제하였습니다.


모두 여러분의 츄러스 취향을 만들어보세요!



부록2: 가장 사랑하는 츄러스집(*두 집은 모두 위의 여섯 후보만큼 유명하지는 않아 더 좋아합니다!)





매주 가던 마음의 고향





운명처럼 만난 최고의 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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