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거리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간관계

by JHS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잘 사는 것이라 하는데 그 의미를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적당한 선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적당한 선을 나 또한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쓴다.


적당한 거리에서 신경 쓰고 참견하고 일에 간섭해주고 만나며 행동하고 말을 한다.

적당한 거리에서 이해하며 너무 깊게도 너무 얕게도 배려하지 않는다.

적당한 거리에서 만남을 하고 때로는 형식적인 모임인 줄 알지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모임을 가지고 친밀함을 유지한다.


문득 그러다 내 마음은 헉헉 거리듯 그리고 가슴 한편이 크게 먹먹하면서 답답함이 마음과 머릿속을 꽉 채우면 모든 일을 순간 멈추게 된다.


" 많은 사람들과 어떤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 처세술에 능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은데 어느덧 처세술을 배워가고 있는 나 자신이 보여."

" 이 처세술에 나는 나 자신이 실망되어."

" 나는 나 자신이 실망하는 모습으로 커가는 것도 싫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실망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싫은데......."

" 적당한 친밀함과 적당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때로는 무의미한 말과 생각들을 주고받으며 이 자리에서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어렸을 적 읽은 수많은 책들 속에서 특히 권력자의 권모술수 정치 모략 그리고 정치가들이 자신의 당파들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대하는 처세술을 보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독백과 대화들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번민 고민 그러나 그들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삶의 목표에 따라 때로는 극도의 친밀함을 때로는 극도의 증오를 그리고 친밀함도 증오도 드러내지 않은 알 수 없는 속내를 시종일관 지키는 그들의 모습들이 나에겐

많은 궁금증과 생각들을 자아내게 했다.


" 사람과 사람 사이에 수많은 모략과 정사와 처세술이 있어야지만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해야지만 이길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나답게 살고자 하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나로 인해 피해를 끼치는 것일까? 나의 모든 것을 숨김없이 내뱉으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바보인가?"


적당한 관계는 이런 나의 모든 생각들을 필요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 또한 그 모든 것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이해하고 대화하고 공감하는 것은 하나의 가려진 벽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종종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피하게 된다.


깊은 친밀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자리는 나의 마음과 생각들을 더 깊게 답답하게 만들 때가 더 많아서 이다.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살아가는 데에는 분명한 유용함이 있을 수도 있다.

번잡할 필요도 불필요한 충돌도 불필요한 오해도 없으니까......


그러나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관계들 속에는 적당한 충돌과 적당한 언쟁 속에서 언제나 공허하게 서로서로 암묵적으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처리하면서 마무리하게 된다. 그 미해결의 시간들이 지속되고 시간이 지나다 버리면 나는 10년을 알았어도 그 사람에 대해 여전히 너무나 모르고 있으며 그 사람 또한 나라는 사람을 모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할 말이 없다. 어디서 어떤 말을 시작해야 할지.


완전한 배려와 완전한 신뢰와 완전한 이해를 상대방에게 우리 모두는 언제나 갈망하고 요구하지만 우리 모두는 한 줌의 씨앗을 적당하게 땅에 심는 것처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당하게 우리의 마음을 이 씨앗처럼 적당히 묻어버린 채 사람들을 대한다.


한 줌의 씨앗도 적당히 심고 적당히 물을 주고 적당히 빛을 받으면 그 열매는 완전한 열매로 맺어질 수 없듯이

우리가 적당한 선의 관계에서 우리의 마음을 사람들 속에 심어버리면 이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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