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이혼보다 재혼이 더 어려운데....
유독 올해에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왜 아직도 재혼 안 해요? 남자 친구 있어요? 좋은 사람 안 만나요? 왜 혼자 지내려 해요?
좋은 사람 얼른 만나야죠.
위에 열거한 질문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에게 한다.
10년 동안 이혼녀라는 명함 타이틀답게 이런 질문들이 만들어지나 보다.
재혼에 대해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다. 이혼 후 어쩌면 그때가 재혼을 더 하고 싶었다.
혼자인 게 너무 싫어서 혼자로 살아가는 것이 버거워서 항상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야 했었기에 재혼을 그 당시엔 더 하고 싶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결혼보다 이혼보다 난 재혼에 대한 나의 생각이 너무 길어 버렸다.
어렸을 적 너무 빨리 결혼한 나는 나의 20대 시간이 결혼으로 더 바빴던 시간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재혼에 대해서는 미적미적 거리는 나의 마음
결혼은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감정만으로 나도 어렸지만 전 남편도 어린 상태에서 학생 부부가 되었지만 재혼에 대한 생각은 10년의 시간이 지나도 아직 미적미적 뒤로 한 발 두 발을 멀리 하는 나의 모습.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부터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기 시작해야 하는지부터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결혼했을 때 감정은 정말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서 남편과 매일매일 같이 지내는 게 너무 좋아서 처음에 그냥 뛰어들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나라는 사람은 나라는 여자는 한 평생을 결혼에 매여 사는 것보다 자유를 갈망하는 나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버렸다.
그래서 나에게 결혼 이혼 재혼이 어려운 이유는 어쩌면 명백하게 나에 대해 알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결혼과 이혼을 할 그 시기엔 나는 정확하게 나에 대해 알지 못했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여자인지를
나에 대해 나 스스로 나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래서 쉽게 결혼도 또 어쩌면 쉽게 이혼을 했던 거 같다.
지금은 내가 나를 너무 잘 알아가고 있다. 사랑을 원하지만 사랑을 하고 싶지만 내가 추구하는 나의 삶에 대한 강한 욕심과 열망이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보다 너무 커서 안주할 수 없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런 나 자신의 모습에 나의 지독한 이기적인 모습에 상대방에게 강요를 할 수가 없어서
나는 사랑에 관한 한 앞으로 자신있게 나아갈 수 없다.
나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지 못했을 땐 결혼과 이혼의 삶에 도전할 정도로 무모했던 나 그러나 나의 지독할 만큼 강한 이기적인 나의 모습을 보게 되니 나로 인해 나의 재혼 상대가 너무 힘들어 버릴 것을 알기에 놓아버리는 것
이런 나의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을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그저 웃음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이런 나의 모습에 나는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던 것보다 더 아프다.
상대방의 사랑을 알면서도 나는 잔인하게 밀어내며 뒤로 돌아선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나의 욕심으로 인해 아프고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미친듯이 사랑해도 그 사랑을 잘라내는 것이 칼로 도려낸 듯 아파도 그 사랑이 나로 인해 헤매고 방황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에겐 더 가슴이 터져 버리게 만들 것이라 알기 때문에.
왜 재혼 안 해요? 이 질문에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게 많은 나의 아직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내가 너무 잘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