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심이라는 마음으로 대화의 첫 장을 첫 시간을 첫 마음으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진심이라는 마음이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바란다.
나는 진심의 대화로 서로서로가 같이 있어도 외롭지 않은 만남을 하고 싶다.
왜 우리는 진심으로 대화를 하면 걱정을 해야 할까?
나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전달했을 때 사람들이 그런 나의 약점을 알아챌까 봐
나의 진심 어린 마음을 말했을 때 사람들이 나만이 간직했던 비밀스러운 생각과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소문을 낼까 두려운 걱정이 앞서는 것은
나의 진심 어린 마음들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조롱거리가 혹시나 될까
왜 우리는 이런 걱정과 마음들을 담고 사람들에게 무심한 척 얼굴로 대화를 해야 할까
누군가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cannot read 읽을 수 없도록 무심한 표정을 사람들을 대하는 헝거 게임의 주인공 Katniss Everdeen처럼
사람들은 걱정과 두려움과 의심의 마음을 밀어낼 수도 떨쳐낼 수가 없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의 진심의 감정과 생각들이 드러났을 때
내가 세상 속에서 약자가 되어버릴까 봐
내가 세상 속에서 버려질까 봐
내가 세상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릴까 봐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 하지만
그 가운데에 견고한 벽을 세우고 그 벽 사이로 공이 허공에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대화를 한다.
벽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견고한 벽일수록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느낄 수도 없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고
눈과 눈을 마주 보고
입과 입으로 말하지만
대화 속엔 "진심"이라는 마음이 비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