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적 행복했던 마음이
그리워요

by JHS

내가 사는 집 앞은 고등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학교들이 밀접한 지역이다. 아침마다 오후 학교 하교시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부터 초등학교 어린아이 학생들까지 혼자서 또는 서 너 명이 짝을 지어서 지나는 가는 모습들이 내 서재의 유리창문을 통해 고스란히 보인다. 이 곳은 한국과 달리 학교 주변에 분식점도 없고 맛집도 없고 그 흔한 상정들도 없는 학교 앞은 온전히 학생들의 자전거 소리 수다 떠는소리 소리 지르며 장난치며 걷은 소리들만 오고 가고 들리는 풍경이다.


그 풍경 속에 가끔 내가 어렸을 적 학교 풍경 앞을 그려본다.


내가 어렸을 적 우리가 어렸을 적엔 학교 앞에 늘어선 분식점 책방 문구점 장난감 완구 가게 만화방 오락실을 다니며 학창 시절을 나름 무료하지 않게 다녔던 시간들이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100원에 떡볶이 7개를 주시던 아줌마와 한 개 더 달라며 내 친구가 흥정하던 모습이다.


그때엔 우린 떡볶이 몇 개 더 먹는 것 그 소소한 기쁨에 가장 행복했었다. 길 가에 앉아 달구지를 해 주시는 아저씨가 만들어 놓은 별 모양 볶기 달구지 과자를 하나 공짜로 더 먹겠다고 열심히 쭈그리고 앉아 집중에 집중에 다해 별 모양 그대로 건져내기 위해 친구들과 몰입했던 시간들. 그러다 민주화 항쟁에 격렬한 시대적 배경 때문에 대학생 오빠 언니들이 데모하며 경찰들과 충돌하는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들이 던지는 수류탄에 우린 달구지 과자를 먹다 말고 공포스러운 수류탄 후유증으로 눈물 콧물을 쏟아내는 매서싲 매움에 신음하면서 우리도 숨었던 시간들.


그러나 그런 격동의 시간에서도 우린 학교 앞에서 100원에 30분 텀블링 30분에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놀이에 그냥 마냥 행복했었다.


우리가 어렸을 적 그 시대도 어둡고 힘겹고 사건도 많았고 가난한 나라의 국력을 일으키기 위해 모두가 먹고살기 위해 바쁜 시대였었다.

그러나 우린 몇 개 더 먹는 떡볶이에 놀이시간을 30분에서 가끔 아저씨가 공짜로 10분 더 주는 넉넉함에 오직 마냥 행복하고 좋아했던 마음이었다.

어쩌다 친구가 달구지 과자 모양을 제대로 성공시켜 공짜로 하나 더 먹는 일이 생기면 우리는 학교에서 상 받는 것보다 바로 과자 하나 더 생긴 포상에 최고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마음으로 가득 찰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행복했던 시간 속에 너무나 빠르게 변화한 시간의 흐름 속에 이젠 떡볶이 몇 개 더 먹어서 놀이기구를 조금 더 탈 수 있어서 달구지 과자 하나를 더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그 시절 그 마음처럼 내가 그 마음으로 다시 될돌아가지 못하는 것에 가슴이 가끔 메인다.


가끔은 아주 많이 내가 어렸을 적 그 행복했던 마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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