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학기제는 4학기 제이다. 10주마다 2주 school holiday에 맞추어 모든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스케줄을 재정리하고 미리 그래서 계획해야 한다. 계절이 한국과 정반대인 지금 7월 이곳은 한창 추운 겨울이다.
아이들이 방학하기 한 일주일 전부터 벌써 독감이라 학교들을 줄줄이 빠지고 응급실에 다녀오고 완전히 독감 유행이다. 모든 학부모님들이 나에게 선생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라고 문자를 연신 보내었다.
일을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나는 학기 중에는 아프면 안 된다. 내가 아픈 것을 가능하면 방학으로 미루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일을 하다 보니 정말 그렇게 되었다. 아픈 것도 내가 아플 때 아프면 안 되는 절대적인 신념이 방학 시작 그날에 바로 내 몸상태는 그동안 내 신념만으로 꼭꼭 눌러버린 강한 의지를 버티기를 결국 거부하고 나를 3일째 꼬박 침대에 묶어버렸다.
싱글맘으로 살아오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인 내가 아프면 안 되는 혹독한 냉정한 현실 앞에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아픈 것을 버티는 훈련도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나의 몸 상태들은 나에게 복수를 하듯 전원 스위치를 가동해 나의 모든 활동을 마비시켜버렸다. 온몸이 살을 에이듯 춥고 아프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토할 것 같고 서 있는 것조차 누워서도 연일 잠도 잘 수 없는 극심한 고통속 첫날밤은 가혹한 밤과 같았다.
뉴질랜드 의사들은 절대 독감이나 감기에 주사를 주지 않는 철칙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나 혼자 진통제와 싸워 이겨나가야 했다. 의사들은 진통제와 함께 물을 많이 마시면서 무조건 쉬라 하는 처방전 외에 주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오로지 나의 자가 면역력을 동원해 싸워 이겨나가야 하는 고통은 내 몸들도 나와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 이틀 밤과 낮은 전쟁터와 다름없는 싸움 이었다. 나의 몸들도 밤잠도 자지 않고 이겨내기 위해 싸움을 해주었고 나 또한 물 먹는 것조차 힘들지만 그 누구에게도 전화를 걸어 나의 병간호를 부탁하고 싶지 않았다.
이건 어차피 내가 겪고 싸워서 이겨내야 할 일이기에.
나의 딸은 방학의 시작과 함께 친구들과 sleep over를 하고 친구들과 영화를 본다며 들떠 있었기에 그런 딸에게 엄마 아프니 옆에서 있어 라고 하기엔 엄마의 마음은 자식의 행복과 기쁨이 먼저이기에 무조건 아픈 몸을 이끌고 친구 집까지 데려다주는 고통까지 감내한다.
이런 외롭고 고독한 힘든 싸움 속에 브런치에서 계속 울려오는 다른 작가님들의 새 글과 이미 내가 써놓았던 글들에 대한 댓글을 달아주신 작가님들을 통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운 나의 몸상태를 조금이라도 이겨내기 위해 일어서고 일어선다. 3일째 지금 겨우 설 수 있는 상태에서도 브런치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조금이라도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을 이렇게 먼 뉴질랜드에서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행복한 마음과 따스한 마음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