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대한 그리움

by JHS

요즈음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하얀 겨울에 눈이 오는 소복소복 쌓여가는 것처럼 쌓여가고 있다. 아무래도 건강이 회복되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인지 모든 기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탓인지 고국에 잠시 들어가 병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러나 현재 내가 책임지고 있는 일들을 그냥 무책임하게 버리고 갈 수 없는 일. 이럴 때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 정말 멀다." 한국과 일본 정도 거리만 되어도 어떻게든 다녀오겠는데....

"뉴질랜드에서 한국은 정말 멀다."

"정말 멀리도 와서 산다."

한 하늘에서 산다면 버스를 타던 기차를 타던 달려갈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도 있는데 하늘이 다른 곳에서 살면 버스를 탈 수도 기차를 탈수도 한달음에 달려가 볼 수 도 없고 이럴 땐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


더욱이 내가 사는 곳은 직항도 없는 곳이라 비행기 노선이 시간이 더 길어지고 예약도 복잡하다. 오클랜드를 경유하던 시드니를 경유하던 싱가포르를 경유하던 비행기 노선이 한 번에 갈 수 없는 먼 여정 속에 가는 길이 쉽지가 않으니 마음이 더 힘들다. 밤 비행기는 있어도 밤기차가 없는 것이 아주 아주 서운하다. 밤새도록 달려 도착할 수만 있어도 너무 행복할 텐데....


아픈 몸으로 이 장거리 여정을 나서는 것도 여간 쉽지 않은 이 모든 조건들 그래서 마음 깊이 더욱 그리움이 눈이 지붕까지 쌓아 올린 것보다 더욱 커지고 있다. 여름의 깊은 한국의 숲이 보고 싶고 계곡과 산도 올라가고 싶은 마음과 그리움 어렸을 적 마음껏 뛰놀던 산이 너무 그리워지는 이 마음을 이렇게 글로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가슴이 아린다.


부모님이 있는 집에 갑자기 너무 돌아가고 싶은 자식은 그러나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그 하나로 이 아린 가슴을 애써 누르고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에 다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음을 다 잡는 이 마음.

한 걸음에 달려갈 수 있는 집도 아닌 다른 하늘에서 집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 한편에 묻어두고 오늘 하루 내일 하루도 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선다.


그래서 새삼 생각이 드는 것은 만약 돌아갈 집이 없다면 돌아갈 고국이 없다면 그것이 어찌 더 슬픈 일이거늘

이 더 슬픈 일이 없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보고 싶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 접어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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