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으로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혼자 자녀를 양육하고 매달 생활비를 벌며 살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이가 홀로 성장할 때까지는 싱글맘은 삶의 자유 동선의 반경이 자유롭지 않은 생활의 패턴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삶의 무게에 딸아이의 행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될 때에는 더없이 그 무게가 더 눌려져 마음의 아픔이 소리 내어 울 수 없을 정도로 아팠었다.
뉴질랜드에서 14살까지는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 없는 법으로 인해 급한 일이 닥쳐도 아이를 같이 데리고 무조건 뛰어다녀야 했던 시간들 그리고 학교 등하교는 반드시 부모가 책임을 지고 아이들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해야 하는 시간의 제약으로 회사를 다니는 일이 쉽지 않았던 시간들 혼자 버는 수입으로는 그 누군가에게 돈을 드리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형편도 아니기에 지난 10년간은 선택 없는 삶의 시간들을 보내야 했던 시간들 이 모든 것들이 싱글맘으로서 가져야 했던 가장 큰 의무였다.
한동안 딸아이는 자기가 행복하지 않다고 그게 다 엄마 아빠 때문이라고 반항했었다
한동안 딸아이는 엄마 아빠 둘 다 다 보기 싫다고 울며 소리 지르며 자신의 아픈 마음들을 움켜쥐고 힘들어했었다
한동안 딸아이는 자기는 왜 다른 가정처럼 살지 못하느냐고 그래서 힘들다고 그래서 자기는 슬프다고 했었다
한동안 딸아이는 자기 인생에 엄마 아빠 둘 다 상관하지 말라며 대화를 잘라버렸다.
한동안 나는 아무 말을 할 수도 그 어떤 것도 해줄 수 없었다. 딸아이가 스스로 이 상황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생길 때까지 나는 기다려 주는 것 외에는. 그래서 묵묵히 아무 말하지 않고 아이의 화를 다 받아주었다.
딸아이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당차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이런 나의 마음을 옆에서 알아낸 것일까
어느 날 딸이 조용히 담담하게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빠 엄마 둘이 왜 그렇게 싸우고 힘들어했어? 그런데 결혼은 왜 한 거야?"
" 그렇게 싸울 거였으면 하지 말았어야지."
" 이젠 둘이 같이 안 살아도 서로 좋아? 이게 더 행복해?"
" 엄마는 이제 행복해?"
그 말들에 나는 담담하게 말을 해주었다.
" 아빠 엄마 둘은 지금이 서로 더 편하고 행복해. 그리고 아빠 엄마 둘은 서로 존중 하교 격려해주는 오랜 친구로 이제 살아가서 그게 더 행복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잘한 것 그리고 가장 행복한 것은 너를 낳은 거야 엄마 아빠는 우리 딸 없었으면 우린 큰일 날 뻔했어."
그러자 딸아이가 싱긋 웃으며 말을 했다
" 둘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아빠 엄마가 선택한 거니까."
" 그리고 엄마도 밥 좀 먹어. 나처럼 건강해야지."
" 나 이번에 아빠하고 온천가. 온천 가서 뜨거운 물에 담그고 놀다 와야겠다."
" 엄마 제발 잘 좀 챙겨 먹고 있어."
이렇게 말을 던지고 활기찬 발걸음도 자기 방으로 가버린 딸아이를 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동안 아이의 어두움이 나 때문이라는 중압감이 나를 강하게 눌렀던 탓에
그런데 지금 보니 딸아이가 어느덧 자신의 상황을 당차게 받아들인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당차게 씩씩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인 딸은
혼자서 이젠 모든 학교 공부를 다 알아서 척척해내는 딸로
바쁜 엄마를 위해 혼자서 집안 청소를 다 해주는 딸아이의 마음 씀씀이를 느낄 수 있는 딸로
그리고 무엇보다 이젠 싱글맘인 가정에서 딸아이가 해맑게 행복하게 성장해주고 있는 딸로 변화해주고 있었다.
10년이라는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이 시간이 지난 후
이제야 나는 싱글맘의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여유로운 삶으로 한 발짝 내딛게 될 수 있는 시간으로 흐르고 있다.
다른 어려운 많은 문제들 중에 한 가지 해결된 답: 딸아이의 마음이 밝아지고 당당해지고 씩씩한 이젠 자신을 더 이상 슬퍼하지 않는 딸아이를 보며 이제 나는 더 나은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