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려 하지 않으려 해도 아프게 만드는 moment 시간들은 조용하게도 갑작스럽게도 다가온다.
내가 손을 놓아야 할 때 내가 보내야 할 때 내가 포기해야 할 순간들은 내가 곧 가지고 있었던 것을 잃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의 아픔은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깊은 상실감으로 휘덮여 버린다.
나의 지난 추억 안에 나의 지난 시간 안에 나의 지난 삶 안에 정착하고 살아왔던 소중한 것을 내놓을 때
오랫동안 소원하고 바라던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어쩌면 잔인한 혹독한 냉정한 현실 앞에 아픈 마음으로 서성거리며 주저하며 흘러넘치는 눈물로 되새겨 본다.
나는 이 오랜 것을 놓고 싶지 않다. 그러나 놓아야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나는 이 오랜 것을 너무 사랑한다. 그러나 놓아야만 새로운 기회를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나는 이 오랜 것을 소유하고 싶다. 영원히 그러나 놓아야만 새로운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가 겪을 수밖에 없는 이 거래는 피할 수 없는 삶의 법칙과도 같다고 해야 할까
새로운 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정들었던 곳을 뒤로 한채 떠나야 함을
새로운 직업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익숙하고 안주했던 편안함을 뒤로 한채 떠나야 함을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그 이전의 기회들을 뒤로 한채 떠나야 함을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나와 삶을 같이 했던 모든 정든 사람들을 뒤로 한채 떠나야 함을
새로운 것을 얻는다는 것은 때로는 많은 나의 오랜 것들을 뒤로 한채 남겨둔 채 아프지만 가야 하는 것을 알기에 마음의 아픔들이 잔잔하게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때로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친구를
때로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연인을
때로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들을
때로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나의 모든 삶의 시간들을
놓아버려야 내어 보내야 떠나야만 다가오는 새로운 것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떠나보내야 함이 놓아버려야 함이 내어 보내야 함이
나의 발걸음들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의 마음들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나의 기억된 메모리들이 지워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반드시 얻어야만 하는 나의 절망적인 삶의 순간들 앞에
결국 나는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오랜 것들을 잃어야 한다.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새로운 것들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오랜 것들을 버려야 하는 인생의 여정이 마음이 아프다.
오랜 시간 나와 그 모든 것을 함께했던 그 순간들을 새로운 순간들로 맞이하는 순간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다. 그러나 이 아픔의 대가가 없이는 새로운 기회를 새로운 인생을 얻을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손을 놓으려 한다. 내어 보내려 한다. 떠나보내려 한다.
다음에 올 희망의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서
다음에 그 아픔들에 대한 것을 회복하기 위해서
이 시간 내가 포기해야 하는 오랜 것들을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