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조금 늦게 도착한다.
나는 그에게 편견이 있었다.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는 너무 의기양양하게 과시하는 듯 보였다. 도대체 왜 상냥하게 대하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저렇게 막대기처럼 뻣뻣하지 않았겠지. 지금 내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내게 사랑이란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이 아니라, 화롯가의 불처럼 잔잔하게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은은하게 나를 감싸는 따뜻함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사랑이다.
(이 글은 곧 출간할 전자책 "감정의 이미지들"에 수록된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