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서 벗어나기
불안은 갑자기 찾아오는 마음의 멈춤, 균형의 무너짐 같은 것이다. 마음속에 자리하던 기울기의 각도가 가팔라진다.
엄습한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은 채 마음의 표면을 조용히 떠다니며 잔물결을 일으킨다. 언제 가라앉을까 초조해하며 기다려보지만 맥박은 계속 달음박질하며 달아나기만 한다. 이런 날이 있다. 아주 작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퍼져서 급기야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반사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불안을 재촉한다.
내 마음의 온 우주가 균형을 잃고 기울어지면, 일상의 모든 것이 나를 위협하는 듯 느껴진다. 숨을 고르게 쉬기 위해 들숨과 날숨으로 호흡을 조절하며 눈을 감고 마음을 잠재우려고 노력해 본다. 평소 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에 의지하며 잠시 마음을 위탁하기도 한다.
나는 속으로 되뇐다. ‘나는 안전하다. 나는 괜찮다. 지금 이 순간 내 호흡은 순조롭다.’ 내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스스로를 격려해 준다. 그래, 난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안심해.
오늘도 나는 무너지지 않고, 일상을 살아낸다. 불안아! 우리는 더 이상 낯선 타인이 아니야. 네가 앉을 만한 의자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