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

제미나이 스토리북 체험기

by 숨은결

-제미나이가 만든 장면 중 하나:1호의 모습-


이번에 제미나이가 업데이트 후에, 새로 ‘스토리북' 탭이 생겨서 이용해 보았다. 내가 쓴 미니픽션 ‘삼신할미' 이야기를 원문으로 주고, 몇 가지 질문을 덧붙인 프롬프트를 주었다. 잠시 후에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북이 형성됐다.

제미나이가 만든 스토리에서 달라진 점은, 내가 쓰지 않은 ‘연대'에 관한 부분이었다. 원문에는 물리적 존재들이 싸우고 나서 그중 한 존재가 사라진다는 언급만 있었는데, 제미나이는 이 존재가 사라짐과 동시에 다른 존재도 사라지는 연대적 책임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럴듯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의미 기억 촉진제'를 같은 형식으로 스토리북으로 만들었다. 이 이야기에서 달라진 점은, 나는 인물들에게 이름을 주지 않았는데 제미나이는 이름을 만들었고, 목소리를 말하는 문장에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이것도 원문의 의미를 크게 바꾸지 않기에 괜찮았다.

이야기를 만든 건 나였지만, 그림을 형성해 주고 이야기를 직접 읽어 주는 건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읽어 주는 목소리는 다소 톤의 변화 없이 기계적인 느낌이 있었지만, 스토리북 자체에서 책장을 넘기며 읽는 형태여서 괜찮았다.

아직 만든 스토리북을 파일로 저장해서 다운로드할 수는 없었고 공유만 가능해서 아쉬웠지만, 색다른 체험인 것 같다. 자신이 만든 창작물이 다른 매체에서 실현되는 걸 보는 기분이 이런 걸까? 원문과 달리 좀 더 확장된 방향으로, 제미나이가 이야기를 변형했다면 또 어땠을까? 세상이 빠르게 진화하는 것 같다. 나만의 목소리로 시작한 이야기는, 다른 목소리와 그림으로 다시 살아났다. 창작은 더 이상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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