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품은 일본어 단어 시리즈 4) 愛おしい、まっすぐ

단어 속 감정의 미묘한 울림

by 숨은결


이번에 소개할 단어들 역시 드라마에서 자주 접한다.


먼저 첫 번째 단어를 소개한다. 愛おしい(이토오시이)는 일드에 나오지만,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 같지 않다. 이 단어는 시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접한 일드가 여러 개라 어느 드라마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드라마에서 상대방을 향해 칭찬하는 의미를 담아서, “ああ、愛おしい人!” 직역하면, “아, 아름다운 사람이여!” 가 된다.


다만 여기서 아름답다는 의미는 단순히 외모가 예쁜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보통 외모가 뛰어난 사람에게는 美しい(우츠쿠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또 일상에서 빈번하게 들리는 건 보통 可愛(카와이)로 귀엽다고 해석한다. 다시 愛おしい로 돌아가자. 이 단어는 들으면, 백합 같은 순진무구한 사람의 이미지가 생각난다.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이라고 하면 좀 더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이 단어는 일드에서 너무나 많이 출연한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인물의 성격을 말하거나 그 사람의 특징을 말할 때 나오는 단어 중 하나다.

まっすぐ(맛스구)는 한국어로 바꾸면, ‘올곧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보기에 이 단어는 윤리적인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흔히 성격을 단순히 어떤 사람의 특징이라고 묘사하면서 말하지만, 실제 성격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 내포되어 있다. 특히 일본어 まっすぐ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정직하게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우리말로는 우직한 느낌이 아닐까 한다. 앞을 향해 고개를 들고 당당히 나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단어가 아닐까.

살면서 愛おしい人라는 말을 듣는다면 아마 두고두고 잊지 못할 말로 남을 것 같다. 외모의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존재의 본질을 칭찬하는 말이라서 좀처럼 칭찬하는 말로 듣기 어려운 단어로 느껴진다. 물론 이제는 누구도 순진무구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듣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순진하다는 건 바보 같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맥을 고려할 때, 단순히 바보 같다는 의미가 아님을 염두하고 듣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때로는 내가 가진 안경을 잠시 벗어두고, 색다른 것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생각하지 못한 풍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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