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이전에 '나'에 대한 고찰이 먼저 필요하다.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 정말 제각각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으면 최대한 늦게 해”라던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결혼은 안 하는 게 좋지(꼭 기혼자들이 그런다)” 혹은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등등 다양한 의견들을 들었다.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결혼 후가 지금보다 행복할 거라면
하는 게 좋고, 아니면 안 해도 좋지.
하지만 이 모든 건 본인의 경험들과 기준을 통해 다다른 결론이므로 이들 말에 크게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각양각색이니까. 오히려 본인의 의견만을 관철하는 사람들은 슬며시 멀어지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 그 속뜻은 본인의 하소연이기도 했고, 때로는 내가 너보다 힘든 일을 해내 우월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했으니까.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도 않고 나의 결혼 인생이 그들과 꼭 같은 상황이 펼쳐지리라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주체적으로 생각해보자. 나는 결혼을 진정으로 원하는가? 나는 결혼하면 지금보다 행복할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기본적으로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내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감정을 나눌 때 더 기쁨을 얻는 사람이다. 혼자 오래 있으면 외로움을 느껴서 메신저나 온라인으로라도 남과 소통하려고 한다.
한 번은 혼자 하는 여행이 멋져 보여서 다녀온 적도 있다. 하지만 영 내게는 맞지 않았다. 즐거워도 그렇게까지 즐겁지 않았고 조금은 심심하고 맹숭맹숭했으며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하고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그리웠다. 아! 나는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 더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구나.
기본적으로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 결혼을 하겠다고 결정한 첫 번째 이유이다. 바로 나는 혼자서 지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렇다면 누군가와 같이 이 길을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걸?’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