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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해밀 Aug 09. 2024

올림픽도 비껴간 세월



 

 파리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로 잠을 많이 설쳤다. 특히 금메달을 앞둔 결승 경기가 있을 때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용을 쓰고 지켜보았다. 중계방송에는 각종 경기에 한때 내로라했던 선수 출신들이 해설자로 나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익히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다들 그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던 선수들이었다. 이따금 그들이 참가했던 대회 영상을 보면서 '저들에게도 저런 싱그러운 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rodlong, 출처 Unsplash




 속절없이 흐른 세월 동안 어느덧 경기장을 떠나고, 얼굴에 주름을 받아들이면서 그들도 늙어 가고 있었다. 때로는 훨훨 나는 새처럼, 때로는 포효하는 맹수처럼 모든 것을 뿜어냈던 청춘의 그 뜨거운 정점에서 조용히 내려와 있었다.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달도 차면 기운다는데 사람인들 어찌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올림픽 경기만 몰두하며 봤었는데 이번에는 올림픽도 비껴가는 얄짤없는 세월이 눈에 더 들어왔다. 아마 나도 기우는 달처럼 이만큼 나이를 먹어서 일 것이다. 화려했던 선수처럼 나의 청춘을 영상으로 다시 돌려 볼 수는 없지만, 내게도 있었던 푸르른 그 청춘이 오늘은 자꾸 더듬어진다.

 아쉬움 때문인지, 미련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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