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1. 책 속의 한 줄
60p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불확실성과 불규칙성을 견디면서
그래도 잘 버텨온 것을 어른들이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당연하지 않은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62p
학교라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는, 사회심리학자들 입장에서는
'모여서 공부하지 않으면 깨닫는 것이 줄어들 뿐 아니라
학습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렵거나 흥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과제에서는 더 그렇다고 합니다.
혹시 이 이야기를 듣고 학교 안에서의 경쟁 체제가
이런 요인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오해입니다.
그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협동 작업과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협동과 다양성이 학교 집단학습의 장점입니다.
96p
코로나로 찾아온 위기를 사회적 연대로 이겨나간 것으로
기억하게 할 것인가,
인류 모두의 책임으로 생겨난 불행의 짐을 가장 크게
떠안은 세대로 기억하게 할 것인가는
각 사회의 정책과 기성세대의 포용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영향을 받은 세대들에 대한
보고와 조사가 제안되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여성의 자살 증가가 주목되고 있고,
그 사유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코로나 시기의 잃어버린 세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됩니다.
102p
코로나 시기 또래 경험, 학급 경험, 친구와의 친밀함을 형성하는 경험이
부족했던 아이들에게 이 경험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방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198p
사소하게는 입학식 못 한 아이들, 졸업식 못 한 아이들도 챙기고,
'우리 반' 으로서의 소속감이 없는 채로 끝날 아이들과
이 제한된 시간과 여건 안에서 열정 충만하게 소속감을 높일 이벤트를 하는 것,
그래서 깨진 우리 반의 응집력을 다시 강력 접착제로 붙이는 일,
이런 일들이 우리를 회복시킬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아이들 마음 보고서
코로나 시기......
초등학교 딸아이를 둔 엄마로,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 쌍방향 원격수업에 숨 가쁘게 적응해야 할 교사로,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고, 보내고 있다.
2020년......
초등학생이던 딸아이를 혼자 두고 출근해야 하는 엄마는,
발길이 채 떨어지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잠깐 외출해 집에 들러 아이 점심을 챙겨줄 때,
엄마 없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하루 종일 혼자 지내야 하는
아이의 외로움과 적막함을 돌봐주지 못하고,
컴퓨터만 눈 빠지게 본다고 타박만 했던 엄마가 미안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
엄마, 아빠 출근하신 후에 잠이 들어 수업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아이들,
전화해서 채근하고 수업에 들어오게 하느라,
제시간에 잘 접속해 열심히 수업 듣는 아이들 격려해주고 칭찬해줄 짬이
턱없이 모자랐다.
중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새로 맞춘 교복은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하고,
6월 1일이 되어서야 하복 입고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하던 날,
아이들 보면서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2021년 9월 즈음,
교육 회복 종합방안으로 <사회성 회복을 위한 학생활동 지원계획>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학생 간, 학생과 교사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학교 자율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시책사업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했던 국가시책 사업이라 반가운 마음에,
동료 샘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의 잃은 것들을 다시 되찾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힘든 줄도 모르고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신청하고
마음을 모아서 사업을 진행했다.
활발한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 운영 사례에 관심을 갖고,
도교육청과 연구원에서 지원해 주어 아이들과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보다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료집 제작을 하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연락이 왔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자료집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코로나 트라우마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