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주로 TERF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언행으로 공격을 받고 있지만, 단순히 과격하다거나 욕설을 쓴다는 이유로 이들만 공격당하는거에 대해서는 사실 좀 회의적이다. 물론 비하발언이나 욕설을 안하면 제일 좋겠지만, 온라인 상에서 그런 표현들은 터프들이기 때문에 쓰는게 아니라 그냥 모든 커뮤니티에서 다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면 다른 모든 커뮤니티에 대해 비판적이어야 한다. 나도 예전에는 생각 없이 병신이니 하는 말들을 자주 쓰곤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아무래도 오프라인보다 격해지기 쉽다.
게다가 나는 여성들의 발화권력이라는 부분에서도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온라인에서 여성들의 발언이 과격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오프라인 사회에서 여성들의 발언은 억압당하고 소위 PC함을 강요받는다. 착하고 예쁜말을 쓰도록 강요 당한다. 남자들도 물론 착하고 예쁜말 써야지~ 하는 소리는 듣지만 현실 사회에서 어느쪽이 말을 험하게 하고 막말을 하는지는 뻔한 이야기다. 특히 남남, 여여가아니라 남여간의 대화에서 더더욱 어느쪽이 발언에 대한 제약을 받는지도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되고, 대면의 공포를 덜 수 있는 온라인 상에서만큼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똑같이 제한 없이 발언 할 수 있고 그 발언의 수위가 뭇 남성들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것이라 본다. 특별히 TERF진영이 더 과격해서라기 보다 온라인생태계 자체가 그정도 쯤 허용해 왔다. 설마 오프라인에서 얼굴 맞대고 그렇게 까지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남녀 커뮤니티 불문하고.
결국 온라인에서나 발화권력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는 여성들에게, 온라인에서 마저 어느 한쪽에만 PC함을 강요하는 방법이 과연 전략적으로 옳은가의 문제로 들어가게 되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조리돌림 뭐 이런거 흔히 트페미, 페페미라고 하는 사람들 말고도 많이들 하고 있잖나.
억지스러운 논리나 우기기, 반지성주의 같은 부분도 마찬가지로, 그냥 이 온라인세계에서 넘처나는 일반적인 일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일베나 오유나 메갈이나 전부 마찬가지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딱히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어디나 사람이 모이면 과격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목소리 큰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모두까기의 길을 선택한걸지도...
참 어려운 문제다. 혐오를 배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옳다. 정론이다. 하지만 실질적 혐오로 점철된 생태계에서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할까. 마치 야생의 생태계에 던져진 사람이 길을 잃고 헤메는 것이 당연하듯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답을 찾는 수 밖에 없겠지. 야생의 땅 듀랑고를 하며 답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