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사잡담

문제는 투기가 아니다.

by 훙훙

손혜원 사건의 민낯.

손혜원을 안좋아한다. 비교하자면 김성주의 느낌이랄까.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만만하고 그 자신만만함이 넘친나머지 주변을 우습게 안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이 잘못되고 그르친다는 것을 생각조차 안한다.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른다는거다. 내가 지금 어떠한 위치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자리에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없으니, 할 말 못할 말 구별을 못한다. 손혜원이 구설수에 오른 대부분의 입방정은 사인인 손혜원이나 술자리에서 꺼낼만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손혜원은 입법기관이자, 한 명 한 명이 권력기관인 국회의원이기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었다.

얼마 되지 않은 경험이지만,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런사람들은 밀어붙이기에 강하다. 자기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전칠기박물관도 그런식으로 운영되리라 짐작해본다. 대충 질러놓으면 아랫사람들이 꾸역꾸역 일을 되게 만들고, 그럼 되는구나 싶어서 다음일을 또 벌인다. 안되면 호통만 치면 되니 얼마나 편한 경영자인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장’ 급 인사들의 스타일이다.

이런 성향을 그대로 국회의원이라는 배경에 얹어놓으니 끊임없이 문제가 생긴다. 백번양보해서 선의로, 목포의 적산가옥들을 보호하고자 했다고 치자. 손혜원은 둘 중에 한가지만 했어야 했다. 하나는 지금처럼 목포 구도심 부동산을 매입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을 그만 두던지, 부동산매입을 그만 뒀어야 한다. 둘을 모두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회의원으로서 목포의 구도심의 중요성과 문화성을 어필 할 수 있다. 나름 문화재관련(전문가까지는 아닌거 같고)직책을 가지고 있고 관심 있어하니 충분히 지적 할 수 있는 위치다.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다. 적산가옥이라는, 어떻게 보자면 천대 받는 식민지시대의 근대유산에 주목한 것은
역시 손혜원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한다. 그러나 거기까지여야 했다. 국회의원의 요청이라는 공적 행위위에 본인의 사재출연을 통한 부동산 매입을 쌓아서는 안됐다. 그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다들 부동산 투기라고 한다. 하지만 난 부동산 투기고 아니고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큰 문제는 국회의원의 일과 사인의 일을 구분못하고 날뛰는 손혜원이라는 인간에게 있다. 설사 손혜원이 정말 매매가 아니라 적산가옥의 매력에 투자한 것이라고 해도 그것조차도 사익이다. 더 양보해서 자기손으로 목포 구도심을 개발해 보겠다고 나서는 것 조차도 사익이다. 소유욕과 공명심이다. 본인의 사인으로서의 욕심에 국회의원이라는 공적권력을 이용해 지자체와 정부기관을 어필한것 자체가 문제다.

게다가 우리가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그런게 아니다. 그런 방법 외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없는 사인이라면 모를까, 법을 다루는 국회의원이라면 목포의 적산가옥이 아니라, 기형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그래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근대문화재들을 보호 할 수 있는 입법행동에 나서야 했다. 할일을 안하고 안해야 할일을 했다. 그 수준이다.

또하나는 손혜원을 둘러싼 반응들의 민낯이다. 전우용, 김용민, 황교익 등등이 또다시 끼리끼리 얼러주고 달래주는 꼴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보여줬다. 정봉주건에 대해 아무런 사과와 손해 없이 넘어갔던 지들끼리의 정신승리. 우리 윗세대들은 진영논리가 아니면 먹고살 길이 없을 만큼 무능력한것이다. 서로의 관계에 기대 사건을 바라보고 서로 챙겨주는것. 이게 그렇게 청산을 부르짖던 적폐가 아니고 뭔가.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지만 사법비리를 해결하려면 현직 판사 검사 변호사를 일괄 사퇴시키고 전부 평검사로 새로 뽑는게 나으리라고 말하고 다닌다. 실제로 해보면 상당부분 개선될거다. 세대 자체가 썩어있고 그 썩은 손을 맞잡고 있는데 지금 누굴 개혁하고 누굴 잘라낸단 말인가. 능력, 도덕성, 모든 면에서 지난 세대는 새로운 세대에 뒤떨어진다. 오로지 앞서 있는건 그 썩어빠진 커넥션뿐이다. 그들이 그 공고한 커넥션으로 뒷세대를 좌절시키고 그 좌절이 현재의 젊은 세대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뒤에서 갈등을 부추기기까지 한다. 황교익, 유재일 등등 주뎅이 전문가들이 하는 짓은 자기의 얄팍한 이익과 저 커넥션으로의 진입을 위해 벌이는 협잡이다.

저런 세대에게 무얼 바라고 무얼 배울필요가 있나. 그저 청산 되어야 할 늙어빠진 동상 같은 자들이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은 솔직하게 말하자. “개 좆같은 소리는 그만 하고 우리도 좀 해먹게 꺼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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