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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May 20. 2017

ㅡ  인연  ㅡ

ㅡ   ....ing   ㅡ

눈이 왔다.

눈이 녹았다.

봄이 왔다.

겨우내 ...기다린 봄이 다시 왔다.

앙상한 가지위에 내려 앉았던 외로움도...

매서운 바람을 피해 종종 걸음을 걷던, 턱시도 무늬의 '얼룩이'도,  녀석이 올때 항상 같이 오는 '젖소'도 여유롭게 걷는다.(길냥이 이름 )

모든게 작년과 똑같다.

둘리 언니네 식구가 하나 늘어난 걸 빼고는...ㅎ

언니의 딸이  보호소에 방문한 날.

철창 안에서 꼬릴 흔들던 작은 시츄...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던 녀석 ...

철창에 붙여진 스티커엔 녀석이 죽어야 하는 날이 적혀져 있었다. 바로 오늘 ...

그날이 녀석이 생을 마감해야만 하는 날이었다.

녀석을 본 순간, 집에 있는 둘리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 마음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녀석들에 대한 미안함과 인간에 대한 분노...그리고 해줄것이 없음에 대한 슬픔...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엉켜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을 것이다.

'누구 맘대로 그들의 생명을 쥐락펴락 하는가?'

언니의 딸은 망설임 없이 녀석을 입양 했다.

그렇게 녀석은 새 삶을 찾았다.

ㅡ 둘리 .희동이 .또치 ㅡ

너무나 자연스럽게 녀석은 또치가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번호로만 불렸을 녀석에게

이름이 생겼다. 

언니를 잘 알기에 파양 걱정은 없다.

" 행복할 꺼야~또치야~"

ㅡ 사진 설명 ㅡ

보호소 입소 당시 사진...

자신의 운명을 아는건지, 녀석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ㅡ  사진 설명 ㅡ

왼쪽이 또치

오른쪽이 복순이

편견없이 서로를 품어주는 녀석들이,이기적인 사람들 보다 낫다.

ㅡ  사진 설명 ㅡ

왼쪽이 둘리

오른쪽이 희동이

앞에 널브러진 녀석이 또치 ㅎ

붙임성은 국대급이라 형아들과도 잘 지낼꺼라 믿는다.  "둘리야~희동아~ 고맙다~"

둘리언니께도 무한한 존경을 표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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