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끄적 May 27. 2017

ㅡ  함께  ㅡ

ㅡ 김  복순씨에 관하여~ ㅡ

반려동물?

십년 전 ...

이녀석을 만나기 전에 내 모습이다.

"반려견???왜? 나 살기도 피곤해...귀찮고..."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서른이 넘도록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다.

"괜히 데려와서 보살피지 못하면 걔도 고생,나도 고생이야..."

누군가가 반려동물을 키우라고 권유할때 마다 난 이렇게 말했다.

내 한몸 놀고 먹고 또 놀기에도 시간은 부족했으니까.

십년 전 여름...

아마도 8월 중순 쯤 이련가?....

지인이 작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놀러왔다.

정말이지 인형이 따로 없었다.

가정집에서 네마리가 태어났다고 했다.

세마리는 다 입양이 되었는데, 이녀석은 장애가 있어서 아무도 데려가질 않는다고...

그래서 동물병원에 주려고 데려 왔다고...

키울사람 있으면 주고 아니면 죽어야 할수도 있다고 했다.

순간...내 마음 속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살리자. 반드시 살려내서 다른 형제보다 더 행복하게 살게 해주자!'

난 주저함 없이 천원에 녀석을 가족으로 맞이 했다.

그냥 데려가라고 했지만 천원은 녀석의 엄마에게 주는 내 성의였다.

다음날, 녀석을 안고 병원에 갔다.

이 작은  아가는 ... 먹는것 과 주사약에 알러지가 심했으며 피검사 결과 혈소판의 수가 적어 한번 출혈이 나면 잘 멈추질 않는다고 했다.

냉정하리 만큼 울지 않는 내가... 그 작은 녀석을 안고 병원이 떠나가라 울었었다.

녀석의 장애는 탈장 이었다.

의사쌤도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커다란 탈장...

복벽이 생기질 않거나 배꼽이 제대로 아물지 않아서 생긴 거라고 했다.

툭 튀어나온 부위를 손으로 만지면 장의 굴곡이 느껴질 정도였다.

수술은 불가피 했기에 ,그해 가을이 가기전에 수술도 했다.

 일주일 뒤 퇴원을 했고, 출혈로 인해 다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너무도 착한 녀석은 "낑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오롯이 혼자 이겨냈고,

누구보다 건강한 "김복순"씨가 되었다.

손바닥에 들어올 만큼 작은 내 강아지...

아직은 엄마품이 더 좋을 내 강아지...

세상에서 날 가장 의지하는 내 강아지...

세상 금을 다 준데도 안바꿀 내 강아지...

우리 복순이는 어느덧 내 심장이 되었다.

ㅡ여덟살 무렵의 복순이 ...너의 얼굴에 세월이 묻어날때 난 심장이 녹는다...ㅡ
ㅡ 너댓살의 복순이 ㅡ
ㅡ 너댓살의 복순이 ㅡ

그렇게 우린 열번째 여름을 함께 맞이 하려 준비 중 이다.






작가의 이전글 ㅡ 인연 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