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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Jul 03. 2021

시골살이

그래도 토마토

잔디는 관리가 어렵다는 걸 배워가는  여름이다

잔디만 자라주면 좋으련만...

잡초가 백화점처럼 종류별로 자라고 있다

잡초가 많다는 건, 벌레도 많다는 걸 의미한다

난 중대한 결심을 했다 ㅋㅋ

이렇게 말하고 보니

누가 보면  독립운동이라도 하는 줄 알 것이다

다름 아니라

잔디밭 일부분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리기로 했다

첫 번째 도전은

레미탈 (시멘트와 모레가 섞인 것 )을 사서

셀프로 반죽하여 시공하기였다

레미탈 40포와 와이어 매쉬, 경계석 등등

40여 만원이 들어갔다

인터넷 판매가의 두배의 가격이었지만

배송비를 생각하면 그게 그거 같았다

이건 달랑  두포만 뜯어서 해보고는 방치 중이다ㅎㅎ

두 번째  도전은

레미콘 회사에 주문하는 것이다

강도 210에 슬럼프 10

5루베를 주문했다

이것도 40만 원이 들어갔다

아... 점점 사라져는 나의 비상금...

이건 정말 대성공이었다

그렇게 이쁜 건 아니고

이상한 콘크리트 마당이 만들어졌다

멀어서가 아니고 바빠서

못 가본 토마토 밭에서

빨갛게 익은 토마토 하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먹을 순 없었다

올봄... 사다 심은 토마토 새싹이 죽은 이유를 알았기 때문이다 ㅡㅡ;;;;;;;

쑥을 죽이겠다며 마구 뿌려댄 제초제가 원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실

블루베리가 정말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기특하게도 혼자 영글어 가고 있었다

이렇게 올 상반기 농사는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숙제를 주며 ing 중이다

태어나서 먹어본 블루베리 중 ... 3등은 될 것 같다

저 녀석은 내게 웃음과 희망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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