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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Jul 12. 2021

시골살이

나름의 수확물

늦은 장마가 끝나갈 무렵...

지난 반년 간 밥 먹으러 오던 골드가

드디어 내게 몸을 비비며 골골거린다.

녀석에게 이제 가족이 생긴 것이다,

나와 몽 이란 가족 ^^

봄에 심은 양파를 모두 캐보았다.

음......

제법 큰 건 아이 주먹만 하고

나머진  호두 만하다.

그런데 맛은 정말 일품이다.

몇 주 전에 심은  오이도

어느새 열매를 맺고 쑥쑥 자라나고 있다.

맞은편 옥수수 밭엔

지난주 돼지가 옥수수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바람에

삼촌이 화가 나서 개를 밭 주변에 묶어 두셨다.

든든한데.......

얜 밤이면 짖어댄다.

아직 젊은가 보다.

다시 조금씩 땅을 일구며

김장 준비를 하려 한다.

이번엔 잘 키워봐야지 ㅎㅎ

자연과 주변 모든 생명에 감사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쁜 나의 미니 양파들...

옆집 삼촌이주신 호박을 말려보려고 두번째로  바느질을 해보았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여기가 캠핑장 같다 ㅎㅎ

씩씩하게 자라는 나의 오이들^^

눈밭에 발자국만 남기고 도망가던 골드는

이제 우리 집에서 사는 가족이다.

어느덧

14살인 몽인...

자는 모습조차도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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