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았다가 뜨니 용역대금이 들어오는 날이었다.
월급이 매월 말에 따박따박 들어오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달은 월급이 들어오다 말았기 때문에 금액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었다.
카드값나가는 날은 16일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나는 15일까지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뒤 기다리다가 나는 조용히 내 비상금에서 100만 원을 이체했다.
―월급이 없는 한 달
연예인 뱀뱀은 말했다.
"돈관리 하는 방법 알려드릴까요?
천만 원을 받았어요.
50:50 나눠서 하나는 세금. 그 돈은 건들면 안 돼.
남은 500에서 반을 또 나눠요. 거기서 250은 또 건들면 안 돼. 아끼는 돈으로.
그렇게 해서 남은 돈은 0까지 써도 돼요.
그런데 나머지 두 개 돈은 절대로 건들면 안 돼."
-뱀뱀-
월급이 없는 한 달을 산다는 것은 기존에 직장을 다니던 때와 다르게 내 돈을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매월 규칙적으로 사회의 금융시간은 흘러가지만, 나는 내 금융시간에 맞게 그걸 관리해 나가는 것.
그게 용역비로 사는 프리랜서의 방법이 아닐까.
나는 적금이나 개인 IRP 통장, 주택청약통장 등을 제외하고 통장을 현재 크게 3개를 자주 사용하는데 자세히는 아래와 같다.
[프리랜서 수니 통장 루틴]
사업자 통장 (돈이 들어오는 곳, 들어오면 바로 세금만 남기고 CRM 통장으로 이체)
일반통장 (생활비 통장)
CRM 통장 (주식 겸용, 비상금통장)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 뭔가 추가로 다른 것을 찾아볼 것 같기는 한데
P2P도 옛날에 해봤는데 한번 원금이 다 날아갈 뻔해서 그 뒤로는 안 한다. 그때가 한참 건축업계가 힘들어질 즈음이어서 요즘도 절대 절대 안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안 해본 게 없는 1인)
P2P란 사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8%~20% 정도의 고이율을 받고, 안정도에 따라 내가 상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을 때는 괜찮은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대출이 안 나오는 사람에게 개인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상품. 다만 시작할 때는 그 문구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어찌 되었건 최근 내가 찾은 것은 파킹통장으로 쓰고 있는 CRM 통장인데 네이버 미래에셋 CRM 통장이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네이버 미래에셋 파킹통장'이라고 치면 나온다.
최근에 내 지인에게도 추천한 통장이고 넣어두기만 해도 매일매일 이자가 들어오는 게 보여서 쏠쏠하다.
(금융 상품은 각자 맞는 게 있기도 해서 잘 추천 안 하는데 어쩌다 보니 알려주게 됨)
그리고 1000만 원 미만은 3.55% 이율, 이상은 3% 이율을 주기 때문에 적은 금액도 아니다.
예적금 넣을 바엔 이게 낫다고 생각했고 아직은 지식산업센터 임차인도 언제 빠질지 모르므로 자금 유동성이 필요해서 이럴 때 쓰기 좋다.
―입금액이 부족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저축률 70% 이상
사실 고정으로 나가는 담보대출 이자만 없었어도 저축률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아쉽게도 나에게는 내가 짊어져야 하는 고이율의 이자가 있기 때문에 그건 좀 어렵다.
대신 '투자'를 하기로 했다. 그게 바로 주식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그토록 입으로만 하던 주식을 시작했다.
이후에 조금 더 프리랜서 수입 루틴이 굳어지면 이런 것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드림통장"
꿈을 저축하는 통장인데, 예를 들어 내가 여행을 가서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면 1개월 여행비 적금을 드는 거다.
매달 꾸준히 얼마씩.
그러면 나중에 그때가 되었을 때 내가 목표치를 달성하면 그 상으로 드림통장을 이용해서 목표로 했던 여행을 가는 거지. 가서 해외에서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지를 TEST 해보는 거다.
얼마나 짜릿해.
그때는 마케터가 아니라 개발자의 모습이어도 괜찮겠다.
다른 프리랜서들의 통장 루틴도 궁금하지만 이건 나중에 정말 친한 프리랜서 친구들이 생기면 우리끼리 이야기 나눠보는 것으로 하자.
여기까지 월급 없는 프리랜서의 용역비 받았던 한 달 이야기를 마친다.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7년 차 마케터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