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by 순정

제목처럼

우울한 오후 화려한 예감은 없다


오랜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정식적인 일은 아니지만

비행기 값을 벌기 위해서

재택근무라는 솔깃함에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어느 것이 더 행복할까


우선 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행복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실히 하고 있다


공식적인 재택근무는 처음이라

시간 관리를 전혀 못하고 있다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영 엉망진창이다


나름 관리하는 게 주말에는 절대 절대 일을 하지 않는 것

평일 근무이고 5시까지 하는 일인데

이건 뭐 첫 주는 주말도 없고 시간대도 밤 11시에도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한 달째 되는 지금 5시에는 못하지만 6시 정도에 퇴근했다. 다시 7시쯤 출근을 하는 꼴이랄까


오늘은 출근하는 게 좋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살짝 스쳤으나

그것 역시 이미 방구석에서 노는 것에 익숙 해저 버린 나에게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라는 생각이 스치니 재택근무에 감사하고 있다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작은 정말 하는 일에 비해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적은 급여를 받고 있지만

(일하는 시간 대비를 하면 진심 최저임금에 반도 못 봤는 것 같은데)

아니다. 이런 생각은 하지도 말자

난 문과생이다 숫자 놀이에 약하다 절대 절대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냥 용돈을 벌 수 있다는.... 전기세 대비 괜찮은 거야.... 아니다. 이런 생각도 하지 말자

(전기세도 올랐다고 하던데...)

아니다 그래도 백수보다 낫다 아니다. 아니다. 생각하지 말자


글을 쓰면서 우울함과 공허함을 달래려고 했는데

더 암울해지는 이유는 뭘까


생각 없이 두서없이 그냥 쓰고 있는데 말이다


감사하자

일하고 있음에 감사하자

쥐꼬리만 하지만 돈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자(월급날 3일 전)

감사하자

감사하자

그냥 감사하자


그냥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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