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나의 취미생활 중 하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유튜브 브이로그 보기
뉴욕을 선택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
음식이든 빵이든 만드는 걸 좋아하지만
만들기 전에 레시피를 꼼꼼하게 찾아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레시피를 자~알 따라 하는 편도 아니다
그나마 유튜브를 보게 되면서 만들고 싶은 음식이
번뜩 머리를 스치면 레시피를 찾아 1.5배속으로 한 번 보고
꼭 지켜야 할 수치가 있음 메모라고 하기에는 그런 메모를 한다
(날림으로 적어서 나 자신도 알아보기 힘든 메모: 이양할 거면 좀 잘 적어 놓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걸린 브이로그가
뉴욕 도시에 사는 한국인이 음식도 만들고 뉴욕 도시의 모습도 보여주는 브이로그였다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라 더 눈이 갔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보고 나면 꼭 해 먹어 봤다
(물론 레시피는 역시나 내 스타일로 변형되기 일쑤였지만)
뉴욕이 배경으로 출퇴근길 혹은 외출하는 모습에 뉴욕이 나왔다
뉴욕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뉴욕 아이 러브 유가 단연 최고이지만
아메리칸드림을 꿈꾼 적은 없지만 뉴욕에 대한 환상을 가져본 적은 있는 것 같다
환상은 비현실을 포함한 단어라는 느낌이 들어 선택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그래 오히려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 있을 듯싶은데
그렇지 않았다 아름답다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유럽의 도시이자 나라였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바깥세상으로 나오고 나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혼자 무서움도 겁도 없이 다녔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이미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에게 뉴욕, 뉴욕은 그냥 환상 속의 도시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뉴욕을 좋아한다
최근 트위터의 남겨진 짧은 드라마 이야기를 보고 홀리듯 보게 된 드라마
"The Undoing"
배우, 스토리, 연출 삼박자가 제대로 어울려져 포텐을 터뜨린다
거기에 하나 더 뉴욕이 배경이다
뉴욕의 가을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다
(드라마 스토리상 뉴욕의 따뜻함보다는 가을의 분위기로 공허함과 허전함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뉴욕 컬러이다(왜 뉴욕의 이미지가 그랬는지 알 것 같다)
니콜 키드먼의 눈빛에 압도당하고
스토리에 가슴 졸이고
뉴욕 배경에 꽁닥꽁닥
물론 휴 그랜트의 맡은 역이긴 하지만
휴 그랜트의 진심이 듬뿍 담긴 신념에 치를 떨며 보게 된다
벌써 3번 완주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또 보고 싶다
아마 오늘 밤에도 볼 듯하다
모두 6화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드라마는 주로(90%) 중국(중화권 포함) 드라마만 보고 있는 나에게
6화는 (중국 드라마 평균 시리즈가 24화에서 40화가 기본이다) 아주 아주 매우 非常,很大 짧은 이야기이다
한국 드라마(요즘은 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가고 있는 것 같던데) 16화에 익숙한 나에게
1990년대 만난 11화의 일본 드라마의 간결함과 촘촘함에 홀릭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드라마의 40화를 어떻게 보고 있냐고?
중간에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도 항상 고비가 찾아온다
고비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넘기면 어느새 40화를 맞이한다
(드라마를 이렇게 볼 일인가 내가 글을 쓰면서도 나에게 묻고 싶다)
나만의 고비를 넘기는 방법은 한국어 자막 없이 보는 것
스토리보다 중국 자막을 읽으려는데 집중하게 되면 어느 순간 되감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심지어 모르는 단어는 일시정지로 사전을 찾고 있다)
드라마 이렇게 볼 일인가? 다시 묻고 싶다
또 삼천포로 빠졌다
어쨌든 긴 스토리에 익숙한 나에게 6화는 짧지만 그 안에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에 반하고 말았다
첫 번째 볼 때는 스토리 따라 가느라 주변을 잘 보지 못했으나
두 번째는 뉴욕의 이곳저곳을 보게 되고 배경 음악에 몰입하게 되며
세 번째는 사소한 것들까지 보이게 되더라 인트로의 의미에 대해서 여려 가지 버전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네 번째 보면 어떨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진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과연 진실이 무엇일까?
눈으로 직접 목도할 때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일부분이라면 한순간의 찰나라면
예를 들어 소리가 없는 무성영화를 보면서 이미지만으로 영화의 스토리 장면을 이해한다면
보는 장면 자체가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보는 이의 관점에서 해석되며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어 버린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는 말
그로 인해 진실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내가 본 것이 모두 진실일까?
진심이 담긴 외침에 나도 깜빡 속을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