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접종 완료

by 순정

코로나 1차 접종 예약 당시 1, 2차 간 접종 시기가 6주였다

1차 접종 후 기간이 4주에서 5주로 변경되어 실제 접종은 다음 주

혹시 있을 잔여백신을 찾아 카카오톡 잔여백신 확인

4주가 되는 오늘 2차 접종을 완료했다


1차 백신 장소와 동일 병원에도 잔여백신이 있었으나

빨리 예약을 해야 할 것 같아 먼저 확인되는 곳으로 선택

한 블록 더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요즘 운동도 뜸 한 상태라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왔다


1차 접종 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1차 접종 당시에는

나부터가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나름 긴장을 한 듯하다

함께 접종 대기 중이었던 분들도 나와 비슷한 연령 때에

대부분 1차 접종이었다


코로나 시기에 대기 좌석도 멀리멀리 앉아야 하니

누군가와 어색함과 불안함을 함께 공유할 수 없는 사항이었다

다들 핸드폰만 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나 또한 긴장하지 않은 듯 영상을 찍고 있었으니 말이다


화이자는 백신 부족으로 모더나 접종만 이루어지는 상황이었다

접종 후 15분 대기 중 옆에 계신 분이 호흡 곤란/ 불편을 요청했다

의사분이 잠시 진찰한 후 심각한 상황은 아닌 듯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1차 접종은 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팔이 살짝 뻐근한 것 이외에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건강함에 부모님께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렸다


그 후에 머리가 평소 잘 빠지긴 했지만 그 양이 좀 좀좀

그래 기분 탓일 거야

가을이니 털갈이하는 걸 꺼야

라고 나를 위로했다


2차 접종 정확히 4주가 되어 국민 비서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예약

예약 시간이 표시 되어 있지 않길래 조금 당황했으나

내가 예약한 후 숫자가 감소할 걸 보고 잘 되었으리라 생각하는 순간

지역번호로 예약이 된 것과 취소된 예약 문자가 동시에 왔다

잠시 후 예약한 병원에서도 예약 확인 연락과 언제 방문할지에 대한 전화가 걸려왔다


친한 지인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하여 코로나 확진자가 된 상태에서

후속 조치가 너무 미흡하여 화가 화가 나서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독촉 전화를 여러 군데 하던 작년 생각을 하면 빠른 움직임과 정확도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다


1차 때보다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문을 열고 코로나 접종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

큰 병원의 홀이 접종 대기자로 넘쳐남에 살짝 당황했다

자리가 부족하여 다른 장소로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차 때는 의사 선생님과의 개별 면담을 했다

특별한 것 아니지만 주의사항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짧게 브리핑을 해주셨다

(사실 들으면서도 이분은 같은 말을 얼마나 계속 반복하실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러려고 의사 공부를 한 것이 아니실 텐데 ~(나도 참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그 순간 들었다)


2차 때는 의사 선생님이 홀 한가운데 나오셔서 큰 소리로 브리핑을 해주셨다

화이자 먼저 접종

대기자가 많아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잉 바로 내 이름 호명

순간 나의 큰 목소리는 우렁차게 저 '모더나' 접종자입니다


의사 선생님 알아요

방이 달라요

아~~~~~

(혹시나 믹스되는 줄 살짝 당황하여 큰소리가 병원 홀을 가득 채웠다/ 쪼금 민망함)


15분 대기실 모두 초시계를 바라보면서 있던 1차 접종 때와는 다르게

(거의 100% 2차 접종자이고 잔여백신을 맞기 위해 온 분들이 60%는 됐다)

어르시분들도 몇 분 계셨다

농담을 하시면서 주변의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셨고

중간중간 웃음이 아니 실소가 터졌다


이제 이거 매년 맞아야 돼

먹는 약이 나온다며

비싸데

(종이 증명서를 받으신 후) 이거 필요 없어 네이버에 들아가면 말이지~~

옆에 계신 분이랑 이야기하는 듯 보였으나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하시는 농담이었다


간호사님도 한몫하셨다

여기 배지 있어요 이것도 가져가셔서 가방에 다시면 접종했다는 표시예요

한 개 챙겼는데 엄마에게 주려고 하나 더 챙겼다


코로나 백신 접종 굿즈라는 건데 말이지~


커피를 마시려고 스벅에 갔다가 주문하는 동시에 핸드폰 전원이 띠리릭 나가버렸다

죄송해요 다음에 올게요

민망하게 나와 아이스크림 집에 들러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민트는 아직 아닌 듯)

를 사서 총총총 집으로 왔다


1차 때보다는 팔이 조금 더 뻐근한 것 같기도 하고

체온은 1차 때는 36.4도로 정상이었는데 지금은 37도 뭐 이 정도는 정상이지만

다시 재보니 36.8도 정상이구만(사실 타이레놀을 하나 먹었다)


캐나다에 있는 남동생과 조카들(전화를 아직 걸 수 없는 나이/그런데 잘 끊는다)

안부전화가 왔다

모더나를 이미 1달도 전에 2차까지 완료한 동생 부부는 2차 때 살짝 몸살끼가 있었다고 한다

남동생의 아내는 모더나와 화이자 믹스 접종


용용이들 나의 두 조카를 보기 위해 접종을 미루지 않았으나

이제 캐나다는 겨울이다 (동부로 이사를 해서 덜 춥다고 하나)

겨울에 갈 건 아닌 것 같아 내년으로 우선 미루었으나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

둘째 조카는 직접 만난 적이 없어 마음이 좀 조급하다

너무나 빨리 커버리는 조카들의 모습을 보니

이제는 빠이빠이만 하면 알아서 전화를 끊어버린다

요 녀석들 고모가 가면 아주 아주 괴롭혀줄까야 안 놔줄 거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당장 뱅기표 예약하고 싶네)


3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하니

지켜볼 사람은 없고 그냥 지내는 거지

다만 머리카락은 제발 그만 빠졌으면 좋겠다

염색을 자주 해서 그런 거야

괜히 핑계 대지 마셩


주섬주섬 머리카락을 쓸어 담으며 생각의 전환을 해본다


내년이면 특별할 것도 없을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처음은 떨리고

두 번째는 설레고

세 번째는 덤덤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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