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우리는

by 순정

그해 우리는

한국 제목보다

Our Beloved Summer

那年,我们的夏天

더 끌린다


여름이 들어가 있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해 우리는" 사이에도 보이지 않지만 여름이 숨어있다

나만 보이는 건 아니겠지


신기하게도 교복을 입고 있는 내 모습도

언제나 여름이다

중학교부터 6년을 꼬박 교복을 입고 다닌 나

봄, 여름, 가을, 겨울 분명 사계절을 보냈는데

여름만 기억이 난다


여름, 비 오는 날

굳이 교복을 입고 일부러 비를 맞으면 깔깔 낄낄 거렸던 우리

눈 오는 날 뛰어다니는 강아지들처럼


교복을 입고

빗자루를 들고

생쥐~~를 잡으려고 교실을 휘젓고 다니던 우리


교복 안에 체육복을 입고

쉬는 시간마다 진짜 콧구멍만 한 매점으로 달려가던 우리


그때 우리는


떡볶이 한 접시에 행복했고

동시 상영 영화관에서 주성치와 장국영에 설레었다


그해 우리는

새록새록 귀여웠네

초록초록 상큼했네


그해 우리는

언제나 여름이었다


강한 햇살에 눈시울이 시큼해지는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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