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라이저
어제 아카데미 94회 시상식
축제의 장으로 한동안 시상식 결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오고 가야 할 상황에서
폭행. 폭력. 수상 취소가 언급되고 화제가 되고 있으니
심심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누구에게)
기사를 접하는 나에게 ㅋㅋㅋ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참아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언어폭력도 폭력이다
절대로 쓸어 담을 수 없는
언어폭력을 한 자 역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는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상처의 깊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혹은 타인의 인생을 바뀔 수도 있다(좋지 않은 쪽으로)
아카데미의 언어 수위는 매번 아슬아슬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크라면서 상대방의 약점 혹은 좋지 않은 부분을 들추면서 타인들을 웃긴다
솔직히 한 번도 그들의 그런 행태에 동조한 적도 함께 웃은 적도 없다
오히려 씁쓸했다
언젠가는 생길법한 일이 벌어진 것 같아 사실 크게 놀라지도 않았으며
생방을 보면서도 경악하지도 않았다
윌 스미스 상 못 받겠네 정도였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영상을 보면서 상상한다
크리스 록이 핀켓 스미스의 헤어스타일을 보면서 G.I. 제이 영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영화 속 데미무어는 당시 매우 아주 굉장히 멋있었다 헤어스타일도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로)
핀켓 스미스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비록 자신의 탈모로 인해 삭발을 했으나, 자신의 모습에서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봐주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진짜 그랬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스타일인 줄 알았다
레드카펫에서 등장할 때부터 그 어떤 배우보다 멋있었다. 나 역시 G.I 제인을 떠올렸다
(살짝 나의 볼을 만져본다....)
(그래 가족은 건들지 말아야지 그런데 핀켓 스미스도 배우야.....)
굳이 윌 스미스가 나설 필요가 없었지...
하지만 당신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당신의 분노가 삭히지 않았다면
무대로 나가야 했어
거들먹거리면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는 걸음걸이로 말이지
뚜벅뚜벅
크리스 룩 앞에 서서 잠시 크리스 록을 쳐다봐야겠지
한걸음 크리스 룩에게 다가가야겠지 .. 손을 뻗어 크리스 록을 힘껏 안아줘야겠지
멋지게 허그를 하고 귓속말로 한마디 해줘야겠지
핀켓 스미스는 G.I 제인보다 더 멋진 여성이라고
마지막으로 크리스 록의 볼을 어루만지면서
무대로 내려왔다면
그리고 자신의 옆에 있던 그녀에게 입맞춤을 했다면
캬~악
그보다 감동적인 장면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
나 역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급격한 탈모로 인해
핀켓 스미스처럼 뒤통수가 예쁘지 않아 (납작이다)
삭발을 하지 못했으나 최대한 짧게 숏 컷을 한 후 그래도 안돼서 옆은 반삭을 했다
뒤통수만 괜찮았다면 삭발을 했을 것이다
탈모 스트레스 충분히 알고 체감하고 있다
그녀의 삭발을 이해하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너무 빠지면 다 밀어버리고 싶어진다
나 역시 바리깡을 들고 밀었으니
(사실 순간은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대들의 스트레스를 화로 만들지 말아라
화를 화해의 장으로 만들어라
머리카락이 다시 쑹쑹 나오길 바라지만
아니라면 멋들어지게 숏 컷을 할 것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당신의 모습은 그래도 아름답다
(나에게도 하고 싶은 말)
그녀가 웃어넘겼더라면
그도 웃어넘겼을 것이다
그가 포용하고 안아주었다면
많은 이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남우주연상은 스스로 놓아야 맞을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니 말이다
지금 배우 윌 스미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맨 인 블랙" 의 기억제거장치 "뉴럴라이저" 가 아닐까
Dont need worry abou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