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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재택근무자의 고백

by 순정

월요일 오전 10시 매주 줌 회의

어느 순간부터 화면 켜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초반에는 나름 꽃(?) 단장은 아니고 눈썹 그리기

올해 버킷 리스트 중 하나 눈썹 반영구(문신이라고 하려다 왠지 후덜덜해서)

해본 적 없어 2년째 아니 3년째 버킷리스트에만 올라 있다

자동차 운전 연습하기와 함께(시도는 했다)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못하고 운전하면서 소리를 겁나 지르고 있는 나를 발견


하필 월요일 오전 10시라....

오늘만큼은 제발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줌 입장

오늘은 오디오도 OFF

목소리가 잠겨서 오디오를 켤 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핑계를 대고


1년 만에 거실 TV ON(오전 9시부터)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라이브로 보기 위해서

재작년에는 봉준호 감독 때문에

작년에는 윤여정 배우 때문에

올해는 시상자로 나오는 윤여정 배우도 궁금했으나

작품상과 감독상이 너무 궁금해서

(드라이브 마이카 때문 아니고)

난 국뽕도 아니고 아시아 뽕(어감 이상하네) 아니고


다른 작품을 응원하기보다는

작품상 후보 10 작품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이후 챙겨보겠지만)

그래도 70%(뭐지) 7편은 봤기에....

눈길이 가는 작품이 생겼다


시상식은 라이브로 모독해야지 제맛이니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기 위해

줌 회의에서는 (?) 나부터 보고하라고

회의를 초반 음소거로 해둬서 아예 듣지도 못함

나중에 알고 당황... 은 안 했다


살짝 볼륨 올리고(전혀 들리지 않음)

TV 모니터에 집중

오늘따라 회의가 왜 이렇게 긴~지

1도 집중하지 않았다

(사실 집중할 만한 회의도 아니었다)

줌으로 회의하면서 매번 동시에 회의 내용을 톡으로 전달하고 있는 시스템

(아주 매우 그냥 이상하고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최근 몇 주 줌 회의에 집중하지 않았다(핑계일 수도)


여하튼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TV에 집중


초반에는 예상했던 대로 흐르는 듯 보였다

외국어 작품상도 모두가 예상한 바였고

감독상도 주말에 급하게 본 The Power Of Dog가 당연히

(물론 안 본 작품이 있지만....)

작품상도 당연~~~~ 히 어어어

감동 100% 눈물 줄줄이 작품이기는 하지만....

작년 본 작품 중 손에 꼽은 작품이긴 하지만....

작품상~~~ 코다 Coda

그래 상은 골고루 나눠가져야지....

Dune은??? 5개 정도면 나눠 가진 걸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오전 순삭 했다


오후 바짝 근무에 집중하고 싶은데

맥이 풀렸다

갑자기 피곤이 몰려온다

재택근무자도 월요병이 있다


어제 브리저튼 시즌2를 플레이하고 말았다

8개 정도야 뭔!! 고요 바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꾸 멈춤을 누르고 딴짓을

집중하면서 볼 이야기가 없었다

왠지 뻔하게 흐를 것 같은 모든 미스터리(?)가 다 뻔하게 예측이 되었다

너무 빨리

그러니 재미는 꺾이고 긴장감도 사라지고 사이먼 백작이 언제 등장할까~~

끝내 한 번도 안 나왔다


사전 정보 없이 보면 이렇게 된다 말이다

15세 등급인가? 아닌 것 같았는데 이상하네

등급표시 잘못된 것 같다

레이디 휘슬다운 시즌1에서 너무 쉽게 밝혀졌어


급 반성 모드였는데 갑자기 리뷰하고 있네

일해야 하니 오늘은 여기서....


월요병은 브런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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