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귀차니즘 때문일까
드라마 예고편만 유튜브에서 봤다
1분 남짓한 예고편
2주를 기다렸다
오랜만이다
예고편만으로 드라마를 기다린 적은
(언제였지 기억도 안남.. 없었나? 설마)
사전 정보 NO
예고편은 참으로 불친절했다
결론적으로 그래서 좋았다
불친절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대사에 꽂혔다
툭툭 마구 내뱉는 대사들이 귀에 꼭꼭 꽂쳤다
손석구 배우
나무늘보가 생각나는 배우이다(주관적 느낌)
이번 드라마에서는 거의 나무늘보와 싱크로율 100%
1.5배속 아니 2배속으로 봐도 괜찮을 만큼
나의 조카처럼 나의 최애 나무늘보
껌벅이는 반쯤 감긴(뜬) 눈이 좋다
나무늘보도 손석구 배우도
(취향 참 거시기하다)
그 외의 배우 (동호회를 하지 않는 세상을 왕따 시키는 세명의 배우 제외)
아니다 오빠와 언니 두 사람만 속사포 랩처럼 대사를 쏟아낸다
이 상대적인 비율이 너무 잘 어우러진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랄까
천~~ 천히 느리게 올라가다 잠시 멈춤
순간 으~~~ 악 빠르게 내려치는 롤러코스터 같은 드라마
해방일지 두 편 1화 2화를 몇 번을 본 걸까
하루에 한 번씩은 보고 있다
주말드라마이니 더 보고 더 기다려야 한다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궁금하지 않은 드라마
(뭔 소리냐고)
그냥 사건 사고 없이
매씬이 사건과 사고라고 해야 하나
그냥 삶 그냥 사는 거
어디에도 있지만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가족의 모습
친구의 모습. 회사 동료들의 모습이다
학교에서 교직원(계약직)으로 조교로 대학원생으로 생활하면서
특별한 일이 없었던~이라고 말하려다
함께 했던 분들의 모습이 스치면서
(물론 나부터) 절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었다
드라마를 만들어도 될 정도로 (절대 허락받지 못하겠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삶에 깊숙하게 스며 있는 이야기이다
SNS 하다 발견하고 놀람
나의 아저씨의 박해영 작가가 나의 해방일지 작가란다
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비슷한가?
놀랐다는 것에 왜 놀랐을까
전혀 생각을 못했다
다르다는 거지
물론 2화까지 보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너무 빠르다
천천히 느리게 이야기하자
나의 해방일지
가장 공감했던 솔직히 좀 놀랐던 씬이 있다
카페에서 그를 생각한다
존재하지 않는 아직 만나지 못한 그를 생각하면서
버틴다는 동생 '미정'
해외 생활에서부터였던 것 같다
인터넷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상 상상하는 시간이 간간히 생긴다
멍 때린다고 해야 하나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한 순간도 있지만
특히 혼자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상상을 하면 힘이 나고 즐겁다
이어폰 안에서 음악이 흐르지만 (거의 배경음악이 되어 버린다)
존재하지 않는 언젠가 만날 수도 있는
굉장히 디테일하게 상상을 해야한다
(굉장히!! 절대 연에인은 안되며 머리스타일 컬러까지 ㅋㅋㅋ-킬링타임용으로 이건만한게 없다)
(그래야 진짜처럼 느껴지니깐 그래야 상상할 맛이 난다)
공상과학영화가 아닌 현실꼬냥꼬냥 로맨스도 아닌 현실내 풀풀나는 미생
해피앤딩 없는 아니 엔딩이 없는(왜 그랬을까? 상상인데 꼬냥꼬냥 상상해도 되는데)
나와 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버티고 살아가는 이가 있다는 것에 실소가 터졌다
(살짝 들켜버린 쑥스러움과 동병상련의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머쩍게 웃는 것뿐)
하나 더 구 씨가 사전을 검색하는 장면도 오잉~
모르면 검색해야지
나만 그런 게 아닐 거야....
추앙 듣는 순간 잉~~ 존재는 하나 이 시대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 '추앙'
작가 어떻게 저런 단어를 찾았을까?
신흥종교도 요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단어이다
추앙받고 싶은 이유!!
미정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처음에는 10% 그다음 볼 때는 20% 지금은 50% 공감한다
더 이상은 무리일 것 같다(미안합니다)
나의 아저씨는 지독히 인간의 밑바닥이 드러나는 것 같아 힘들게 드라마를 봤다
나의 해방일지는 제목처럼 해방된 느낌으로 분명 돌파구를 찾을 거라 믿는다
그들의 해방일지 결과는 흰자에서 노른자로 옮겨지는 걸까?
난 흰자가 더 좋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