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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l 01. 2022

2022년 7월 시작

6월이 끝났다

곧바로 7월이 시작되었다


에티오피아 건조해서 일까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많이 불편하다

약을 투입하고 10시쯤 강제 취침한다

(약을 넣으면 앞이 흐릿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니다 명상은 할 수 있다)


새벽 2시 30분 강제 기상


오래전부터 대학원 시절부터인 듯한데

취침시간이 3~4시간 (이것도 많이 잤을 때 거의 평균 2시간인 듯하다)

그것도 버스 안에서 자는 시간을 의미한다(통근버스를 타고 버스 안에서 잠을 잔다)

습관이 무서운 걸까

버스만 타면 딥슬립 한다(진짜 잘 잔다 진짜!!)


현재 시간 오전 7시

기상한 지 4시간 30분이 흘렀다

하루가 길다(너무 길다)


샤워를 하고 빨래도 하고(숙소 세탁기가 없다)

세탁소에 맡기지도 않는다(돈이 아까워)

고무장갑을 끼지도 않는다(한국에서부터 잘 사용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손이 건조함을 지나 갈라지기 시작했다(2달 전부터 에티 도착하자마자)


손으로 세탁하기 어려운 것은 발로 밟는다(이불 빨래도 아닌데 말이다)

재미있다 나름...(언제까지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6개월 동안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아프리카이지만 춥다

현지 온도 14도

우기라 체감온도는 더 춥다

전기장판이 없음 살 수가 없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겨울이라 입을 후리스와 점퍼를 지금 입고 다닌다


후드티셔츠를 2개 챙겨 왔는데 챙기면서도 너무 많이 갖고 가나 싶었는데

지금은 부족하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손빨래의 단점)

한국 집 옷장에 박혀 있을 후드티가 눈에 밟힌다

(추위를 잘 타서 아프리카로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인고)


에티오피아는 에어컨도 선풍기(손풍기)도 부채도 필요가 없다


비가 와서 산에 안개가 자욱하다

풍경은 유럽이다


낮에 잠깐 햇살이 비추면 산책을 할 수 있다

어제는 우박이 내렸지 아마

날씨가 하루에도 수십 번 수 백변 바뀐다(나처럼 변덕이 심하다)


오늘 새벽 커피는 잘 내려졌다

에티오피아 커피여서가 아니라 내가 잘 갈고 적당한 양과 물을 맞췄기 때문이다

바리스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원두의 신선함과 날씨도 한몫한다)


커피가 맛있으니 기분이 더 좋다

금요일 오늘의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우선은 어제부터 새롭게 읽기 시작한

서머싯 몸 작가의 면도날을 읽도록 해야겠다

여름이라 작가의 이름 안에 여름이 들어간 것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달과 6펜스를 읽고 작가의 또 다른 책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김혜리의 필름 클럽도 들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궁금하다

브로커는 OTT에 올라올 것 같은데

헤어질 결심은 언제쯤 가능할까


한국에 있음 

주말에 바로 영화관으로 고고 했을 텐데 말이다

지난 영화들 다시 보기 하면서 때를 기다려 보련다


7월 시작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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