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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Aug 29. 2022

8월 29일 진짜???

하루하루 나름(?) 알차게 보낸다고 보낸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보람이 있든 없든

이 시간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기에

헛되이 보내고 싶지는 않다


일주일 동안 5시 기상을 지켰다

정신까지 맑아지기까지는 몇 분의 아니 몇십 분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브런치 글쓰기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은 나의 몸부림일 것이다


내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는 조용하다

주말 수영장은 날씨가 한몫 한덕에 여전히 재잘거리는 아이들과

오랜만에 강렬한 햇살 아니 태양에 썬텐을 즐기는 어른들이 보였다


8월 26일 금요일

피부과 예약(스트레스성 탈모)

1달 동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너무 성급하긴 하지 내가)

염증도 생기고 두피도 얇아졌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매번 느끼는 거지만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병원으로 옮겨서 처방전이 새로 필요한 줄 알았다

아니었다 예전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으로 약을 그리고 나를 괴롭혔던 거즈를 

사 오면 되는 거였다


이놈의 약과 주사기와 거즈를 사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버렸다(여전히)

물론 처음보다는 수월하긴 했다(수월한 거 맞지?)


그래도 친절한 의사 선생님 덕분에 기분 좋게(?) 아니지

마음은 편안하지만 머리통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물론 잘 참는 편이고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하기에 

욱신 욱신하는 정도이지만

깜짝 아

갑자기 평 소리와 함께 전기가 나갔다

이 펑 소리는 뭘까???

이야 심장 떨어지는 줄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란 말이다

심장 쪼그라들 뻔했다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그럼에도 키보드를 멈추지 않고 있는 나는 또 뭘까

너무 놀라면 이렇게 되는 걸까

어리둥절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추지 않는 현상


다시 불이 들어왔다

아무 일도 없는 거겠지

우연의 일치겠지


새로운 월요일

여전히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다

이번 주 이사를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캐리어를 주말 동안 정리했다


살다 보면 짐이 늘어난다

최대한 미니멀로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플하게 살고 싶다

이사를 하면서 숙소를 옮기면서 더더욱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자

필요한 것도 3번 이상은 생각하자

한국에서 갖고 온 옷들은 짐이 되고 있다

2~3벌로 생활하고 있다

날씨도 괜찮아서 손빨래를 하는데도 이틀 정도면 마른다


4개월간의 생활로 한국에서 갖고 온 라면은 이미 소멸되었고

화장품은 개수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 늘어난 느낌이다(생활도구)


여전히 캐리어 4개 옷 캐리어도 줄여야겠다

입지 않는 옷들을 나눔 해야겠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와 냄새로 창문을 닫았다

호텔이라 전기가 나가고 들어오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새벽에는 호텔이고 뭐도 없다 

모두 잠든 사이 정전이 되면 깨어나기 전까지 정전이다


정전이 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전기장판....

찬기를 느끼는 순간

정전이다


아프리카 여전히 배울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은 곳

미안하지만 에티오피아는 내가 우리가 생각한 아프리카는 아니다


초원도 없고 동물의 왕국의 동물도 없다

중국 자본으로 인해 캄보디아처럼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10년 아니 5년 어쩜 그보다 더 빠른 시간 후에 에티오피아는 많이 달라져 있겠지


부디 달라진 도시와 물가에 맞춰 길거리 노숙자들의 정비도 되길 바란다

에티오피아 한 달 숙소비가 한화 87만 원($650)이라면 믿을까

서울 강남에서 사는 건가요


강남 월세가 얼마죠????


8월 29일 

8월이 3일 남았다

겨울이 지나고 있다

8월 31일 (크리스마스다)

중요한 것은 에티오피아 달력은 31일이 없다


오늘은 2014년 12월 23일이다

2014년이면 우즈베키스탄에 있어야 하는데 ~~

나이도 2014년이면 더 좋은데 말이다

안 되겠니 


30대를 살고 있는 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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