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과 충전 사이

충전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충전보다 게으름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

충전 중이라는 의미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힘차게 달려 왔기에 다른 일을 하기 전 잠시의 공백

휴식이라는 단어로 충전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쉼 없이 달려 왔기에 방전 된 상태

다름 일을 시작하기에 힘을 모아야 하는 순간을 위한 시간

내가 내린 충전의 의미이다

힘을 모은다

어떻게 모아야 할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멍 때리고 있는 순간이 필요할 때도 있다

불멍이란 단어가 괜히 나왔겠냐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숨만 쉬는 순간

나는 그런 인간은 못된다

고상하게 멍 때리면서 정리 충전을 하고 싶은데 말이다

불안감에 뭐든 한다

책을 읽기도 하고

그림을 (낙서일 수도) 그리기도 하고

무언가 쓰기도 한다(낙서 수준일지라도)

한때는 운동을 할때도 있었다(피곤에 지친 순간 땀을 흐리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충전이 되는지 모르겠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해서 깜빡거리면

충전기 ON

빨간불이 들어오면 충전중이다

쉽게 고속충전이 된다

지금의 나는 

비타민을 마시고

영양제로 보충하고

음식으로 살을 찌우고

커피로 기분을 달랜다

가끔 운동기구가 말을 걸면

못 이기는 척 ON

1달 하고 보름 

충전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전자기계처럼 만땅 충전이 되면 알려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충전기간

충전이 아닌 게으름으로 가는 길로 느껴진다면

이미 충전은 끝났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충전 중 늘어난 지방을 태우기 위해

오늘부터 제대로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땀나는 운동

땀 흘리는 운동

정신 바짝 들게 하는 운동

하나에 꽂히면 정신이 쏙 빠질때까지 미치는 안 좋은 습관

오늘부터 충전 아니고 태우기